GTA2를 연상케 하는 탑다운 시점에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더한 신작 액션 게임 글리치펑크가 지난 12일 스팀 얼리엑세스로 출시됐다.
드론을 띄우고 수직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에서 캐릭터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적을 공격하는 액션 게임은 과거 80년대와 90년대에 흔히 보이던 형태의 게임이다. 당시에는 탑다운 시점이 직관적으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점과 캐릭터와 오브젝트 묘사에 그래픽 리소스를 많이 할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널리 이용됐지만 이제는 과거의 향수를 끌어내는 용도로 사용되고는 한다.
글리치펑크에서 이용자는 게임을 진행하며 갱단 혹은 특정한 세력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행동의 폭을 넓히게 된다. 얼리엑세스 버전에는 뉴 발티아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추후 아웃포스트 텍사스, 네오 도쿄 등의 도시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각 도시마다 각기 다른 갱단과 NPC가 존재한다. 어느 집단의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도시에서 전투를 진행함에 따라 도시 내에서 이용자 캐릭터의 입지가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어느 한 세력과 관계가 깊어지면 해당 세력과 적대하는 세력과 마찰을 빚게 되는 식이다.
캐릭터 육성은 기본적인 능력치를 높이거나 모듈을 장착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사람과 건물을 해킹해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서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지닌 창작물 대부분이 그렇듯이 글리치펑크 역시 디스토피아를 연상케 하는 그래픽 구성과 연출을 갖추고 있다. 음침한 색감의 조명은 환하게 빛나고 있지만 퇴폐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게임 구성은 단순한만큼 재미요소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도시와 지역을 이동하며 캐릭터의 입지를 다지면서 이야기의 진상에 다가가는 식이다.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그려내면서 이것저것 복잡하게 따지지 않고 단촐하게 구성된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이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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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얼리엑세스 단계인 게임인만큼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쓸데없이 캐릭터를 여기저기 오가게 하는 퀘스트 동선, 은신처에서만 할 수 있는 저장, 부족한 최적화로 인한 프레임 저하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남아있다. 불편한 조작법과 인터페이스 개선도 시급하다.
현 시점에서 글리치펑크는 매력적인 요소와 이용자 흥미를 떨어트리는 여러 불편한 점이 섞여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얼마나 빨리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느냐가 향후 게임 흥행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