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그라운뷘덴 응용과학대 연구진이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파이(π) 값 소수점 아래 62조8000억 번째 자리까지 계산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고 엔가젯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작년 미국 티모시 멀리컨(Timothy Mullican)이 세운 소수점 이하 50조 번째 자리였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새로운 원주율 값을 계산하는 데 총 108일 9시간이 걸렸다. 이는 티모시 멀리컨이 소수점 아래 50조 번째까지 계산하는 데 걸린 시간보다 3.5배 빠르며, 2019년 구글이 세운 원주율 계산 기록의 2배에 이르는 속도다.
연구진은 파이 값 계산을 위해 y-크런처라는 프로그램이 탑재된 AMD 에픽(Epyc) 7542 CPU 프로세서 2개와 1TB 램, 16TB 저장공간을 갖춘 38개 하드 드라이브로 구성된 슈퍼컴퓨터를 사용했다. 하드 드라이브 34개는 원주율 계산 프로세스에, 나머지 4개는 새롭게 계산된 파이 값을 저장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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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값은 원주와 지름의 비율을 나타내며 소수점 이하 자릿수는 무한하다. 하지만, 전 세계 연구진들은 강력한 컴퓨터 성능을 사용해 파이 값을 계산해 내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스위스 대학 연구진은 자신들이 구축한 파이 계산 노하우가 "RNA 분석, 유체 역학 시뮬레이션 및 텍스트 분석"과 같은 다른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