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올 2분기 서버·노트북용 칩 시장 점유율 확대

인텔 대비 제한된 역량 집중..."ARM 프로세서도 부상중"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8/17 15:18

올 2분기 x86 기반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 점유율이 80%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인텔 전체 점유율은 약 77.5%인 반면 AMD는 지난 해 4분기 이후 최고치인 22.5%를 기록했다.

미국 AMD 본사. (사진=AMD)

AMD는 인텔에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 시장은 소폭 내줬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노트북·서버용 프로세서 생산을 늘렸다.

서버용 x86 프로세서 시장에서 AMD 에픽 프로세서의 점유율은 9.50%로 2018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 데스크톱PC 내주고 서버·노트북 넓힌 AMD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데스크톱PC 시장에서 인텔은 82.9%, AMD는 17.1%를 차지했다. 지난 해 2분기 이후 19%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AMD의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2.2% 줄어들었다.

2020-2021년 전세계 데스크톱용 x86 프로세서 점유율. (자료=머큐리리서치)

반면 노트북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은 20.0%로 지난 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다시 20%를 되찾았다. 서버 시장의 점유율은 2분기 기준 9.50%로 2018년 2분기 이래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2021년 전세계 노트북용 x86 프로세서 점유율. (자료=머큐리리서치)

전반적으로 AMD는 인텔에 데스크톱PC 시장은 소폭 내줬지만 반대로 노트북과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을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2분기 전체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은 약 22.5%로 지난 해 4분기(21.7%)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다.

■ 서버·노트북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

AMD는 한정된 생산량 중 상당수를 노트북용 라이젠 프로세서, 서버용 에픽(EPYC) 프로세서 생산에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인텔이 아일랜드 킬데어 주 레익슬립 인근에 건설중인 반도체 생산시설 현장. (사진=인텔)

인텔은 현재 거의 모든 프로세서를 자체 생산해 시장에 공급한다. 지난 3월 팻 겔싱어 CEO가 'IDM 2.0' 전략을 발표하며 일부 제품을 외부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현재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반면 AMD가 라이젠 프로세서·라데온 그래픽칩셋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TSMC에는 애플 등 다른 회사의 생산 물량까지 몰린다. 여기에 AMD가 확보한 생산량 중 일부는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5 등 콘솔 게임기용 칩 생산에 돌려야 한다.

AMD 4700S 데스크톱 키트. (사진=AMD)

인텔은 2분기 게임용 노트북으로 출시한 11세대 8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 H45) 등 제품을 정식 출시 이전 100만 개 이상 공급했다. 반면 AMD는 X박스 시리즈X에만 공급되던 '4700S' 프로세서 중 일부를 일반에 공급했다.

■ 머큐리리서치 "ARM 점유율, 전년 대비 3배 이상 상승"

인텔은 물론 AMD 두 회사 모두 반기지 않을 소식도 있다. 바로 ARM 기반 PC용 프로세서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퀄컴은 2016년 이후 윈도10 운영체제 기반 ACPC(올웨이즈온 PC)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달 스냅드래곤 7c 2세대 칩을 탑재한 '갤럭시북 고'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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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2세대 스냅드래곤 7c를 탑재한 갤럭시북 고. (사진=삼성전자)

애플도 지난 해 하반기부터 맥북에어/맥북프로를 시작으로 자체 설계한 M1 칩을 탑재한 PC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중이다.

미국 IT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딘 매캐런 머큐리리서치 대표는 "1년 전 ARM 프로세서의 시장점유율은 약 2%였지만 올 2분기에는 3배 이상인 7%로 상승했다. 구글 크롬북과 애플 M1 칩 탑재 제품 판매량이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