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서 자동차 디자인과 기술 혁명을 불러일으킨 ‘쿤타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재현한 한정판 모델인 ‘쿤타치 LPI 800-4(Countach LPI 800-4)’를 처음 공개했다.
쿤타치 LPI 800-4는 람보르기니의 상징적인 V12 엔진과 하이브리드 기술을 결합한 모델이다. 세로 형태로 배치된(LP) V12 엔진을 통해 람보르기니 고유 사운드를 그대로 유지했다.
쿤타치 LP 800-4는 780마력 V12 엔진과 34마력 전기모터, 상시 4륜구동 가능한 변속기 조합으로 814마력의 최대출력을 낼 수 있다. 최고속도는 350㎞/h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8초,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8.6초 만에 도달한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쿤타치 LPI 800-4는 이 시대 자동차가 나아가야 하는 비전을 보여주는 현존하는 최고 자동차”라며 “시대의 아이콘 중 하나인 쿤타치는 람보르기니의 디자인과 기술적 규칙을 정립했을 뿐만 아니라 한계를 넘어 예상치 못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모델이었다. 쿤타치는 무엇보다도 람보르기니의 철학을 대변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쿤타치 LPI 800-4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오리지널 쿤타치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계승했다. 쿤타치는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표현하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방언으로, 람보르기니 전통적인 작명법인 황소와 연결되지 않은 람보르기니 모델 이름 중 하나다.
람보르기니 센트로 스틸레 디자인 부서 책임자 밋챠 보커트는 “쿤타치를 볼 때마다 소름이 돋았고 나와 디자인 팀 전체는 쿤타치가 모든 미래의 람보르기니를 대변하는 모델이자,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위한 완벽한 리마인더 역할을 해주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람보르기니 DNA에 있어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자 본질이며, 람보르기니를 다른 자동차와 차별화해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새로운 쿤타치는 이 파격적이고 엣지있는 아이콘을 미래적으로 변환시킨 모델”이라고 말했다.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핵심적인 라인들과 날카로운 앵글, 그리고 독특한 쐐기 모양의 형상을 갖춘 쿤타치의 실루엣은 현대 슈퍼 스포츠카 디자인을 정의한다. 쿤타치 LPI 800-4는 쿤타치 역사적 5개 모델 특징 라인을 계승해 가장 순수하게 구현해냈다.
쿤타치 LPI 800-4는 쿤타치의 프로토타입 LP500과 첫 양산 버전 LP400처럼 직선적인 라인이 특징이다. 특히 LPI 800-4에서 가장 쿤타치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전면부는 1985년에 등장한 콰트로발볼레 에디션에서 영감을 받았다. 길고 낮은 직사각형의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인상적인 프론트 보닛의 라인과 육각형 테마의 휠 아치 등이 닮아있다.
쿤타치LPI 800-4의 앞 유리는 본래 쿤타치를 연상케 하는 직선 라인을 채택 했다. 가변형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해 쿤타치 본연의 라인을 유지했다. 또 에어스쿱과 쿤타치의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상어 아가미 그릴 장식도 빼놓지 않았다.
공기역학적 설계를 반영한 NACA 공기 흡입구는 쿤타치 측면을 가로질렀으며 루프를 지나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페리스코피오 라인(엔진 덮개의 ‘ㄷ’자 라인)은 위에서 보면 차의 후면부를 향해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후면부의 거꾸로 박힌 듯한 쐐기 모양은 쿤타치임을 한눈에 알아챌 수 있게 한다. 또 리어 범퍼와 ‘육각형’으로 디자인 된 6개의 라이트가 쿤타치의 후예임을 나타낸다.
람보르기니 최고 기술 책임자인 마우리치오 리지아니는 “본래 쿤타치를 개발한 엔지니어링 팀은 람보르기니의 선구적인 기술 접근 방식을 발전시켜 생산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놀라운 혁신과 최고의 성능을 제공했다”며 “람보르기니 R&D는 이 같은 과거 정신을 이어나가고자 LPI 800-4에 선구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했고 브랜드 주력 모델인 V12 람보르기니에서 기대하는 감성적인 드라이빙 경험과 최고 성능의 결과물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780마력을 내뿜는 람보르기니 V12 6.5L 엔진은 변속기에 직결된 48V 전기모터와의 결합으로 34마력이 추가됐다. 전기모터는 같은 무게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3배 더 많은 전력을 제공하는 슈퍼 커패시터로 구동된다.
모노코크 섀시와 모든 차체 패널은 탄소 섬유로 제작해 최적 경량 솔루션과 탁월한 비틀림 강성을 제공해준다. 쿤타치LPI 800-4의 건조 중량은 1천595kg이며, 건조 중량 대 출력 비율은 1,95kg/cv다.
쿤타치 LPI 800-4 3D 프린팅 기술이 만들어낸 가변형 공기 흡입구, 버튼을 누르면 빛에 따라 변색하고 어두운 곳에서는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성질을 갖는 포토크로믹 루프를 적용했다.
20인치 프론트 휠과 21인치 리어 휠은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와 피렐리P 제로 코르사 타이어가 장착되며 1980년대 수화기의 다이얼 스타일로 제작됐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쿤타치LPI 800-4의 색상은 대표적으로 쿤타치의 아이코닉한 컬러인 화이트가 돋보이는 ‘임팩트 화이트’, 옐로우 색상의 ‘지알로 쿤타치’ 그리고 그린 색상의 ‘베르데 메디오’가 있다. 현대적인 색상으로는 ‘비올라 파시패’ ‘블루 우라노스’가 포함되며 메탈릭 재질의 컬러 선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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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타치 LPI 800-4는 112대 한정 생산한다. 112는 람보르기니 쿤타치의 최초 개발 당시 사용된 ‘LP 112’ 라는 내부 프로젝트명을 의미한다. 쿤타치 LPI 800-4는 내년 1분기부터 전 세계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