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3가지 초안 나왔다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량 2540만톤(1안)·1870만톤(2안)·0(3안) 공개

디지털경제입력 :2021/08/05 11:35    수정: 2021/08/05 18:11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5일 2050년 탄소중립이 실현됐을 때 미래상과 부문별 전환과정을 전망한 3가지 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했다.

1안은 기존 체계와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기술발전, 원료와 연료 전환을 고려했다. 2안은 1안에 화석연료를 줄이고 생활양식 변화를 통해 온실가스를 추가로 감축하는 내용이다. 3안은 화석연료를 과감하게 줄이고 수소 공급을 전량 그린수소로 전환하는 등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공동위원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탄소중립위원회는 3가지 시나리오를 이해관계자와 일반국민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위원회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0월 말 정부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순진 탄소중립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은 “각각의 대안은 석탄 발전 유무와 전기수소차 비중, 건물 에너지관리, 탄소포집 이용 및 저장(CCUS), 흡수원 확보 등 핵심 감축 수단을 현실적 여건과 전제 가정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별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량은 1안일 때 2천450만톤, 2안은 1천870만톤, 3안은 0으로 넷제로다.

시나리오 주요 내용을 전환·산업·수송·건물·농축수산·폐기물·흡수원·CCUS·수소 등 부문별로 나눠보면, 전환부문은 1~3안별 격차가 가장 크다.

2050 탄소중립사회 부문별 미래상

전환부문은 2018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총 2억6천960만톤을 대안별로 82.9%에서 100%까지 감축해 1안은 2050년 배출량이 4천620만톤, 2안은 3천120만톤, 3안은 0이다.

1안은 2050년까지 수명을 다하지 않은 석탄발전소 7개가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했고 2안은 석탄발전은 중단하되, LNG발전은 긴급한 수요에 대응하는 유연성 전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가정했다. 3안은 재생에너지 공급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석탄발전과 LNG 발전을 전량 중단하는 것을 가정했다. 재생에너지는 1안에서는 57%, 2안에서는 59.2%, 3안에서는 70.8%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예상했다.

1·2안은 석탄 발전과 LNG 발전에 따라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CCUS를 통해 전량 포집 저장·활용하는 것을 전제했다. 반면에 2·3안에 따른 석탄 및 LNG 발전 중단은 근거 법률과 보상방안 마련 등을 전제로 했다.

산업부문 2050년 배출량은 1·2·3안 모두 2018년 총 배출량 2억6천50만톤에서 79.6% 줄어든 5천310만톤으로 전망했다.

철강업 고로를 모두 전기로로 전환하고 석유화학·정유업은 전기 가열로를 도입하거나 바이오매스 보일러로 교체하고 전력 다소비 업종의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전제로 했다.

수송부문의 2050년 배출량은 2018년 총 배출량 9천810만톤에서 88.6~97.1% 감축한 것으로 1·2안은 1천120만톤, 3안은 280만톤을 예상했다.

1·2안과 3안의 차이는 전기·수소차 보급률로 1·2안은 전기·수소차 보급률을 76%로 봤고 3안은 97%까지 보급되는 것으로 가정했다.

다만, 1·2안 각각 배출량 1천120만톤은 탄소중립 연료(e-fuel) 등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940만톤이 포함된 수치다.

대체연료 생산 과정에서 배출량에 상응하는 만큼의 온실가스를 포집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배출량이 상쇄되므로 순배출량은 180만톤이 될 전망이다.

건물부문의 2050년 총 배출량은 2018년 5천210만톤 대비 86.4~88.1% 감축한 수준이다. 1·2안은 710만톤, 3안은 620만톤으로 예상했다. 1·2안과 대비해서 3안은 열원으로 수열 등 재생에너지와 지역난방 등을 활용함으로써 도시가스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를 추가로 감축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농축수산부문의 2050년 배출량은 2018년 2천470만톤에서 31.2~37.7% 감축된 것으로 1안은 1천700만톤, 2·3안은 1천540만톤을 예상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발생을 억제하는 영농법 개선, 식단 변화와 대체가공식품 확대 등 식생활 개선과 함께 3안에서는 폐사율 감소 등 축산 생산성 향상에 따른 추가 감축을 전제했다.

폐기물부문의 2050년 배출량은 일회용품 사용 제한, 재생원료 사용 등을 통해 2018년 1천710만턴에서 74% 감축한 440만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기준 흡수원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량은 4천130만톤이며 강화된 산림대책이 없을 경우 2050년 산림의 흡수능력은 1천390만톤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위원회는 산림관리 강화를 통해 1·2안 2천410만톤, 3안 2천470만톤의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안의 경우 목재를 건축재로 사용을 늘림으로써 추가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온실가스를 포집해 저장 또는 활용하는 CCUS는 투자 확대와 기술개발 등을 통해 1안은 9천500만톤, 2안은 8천500만톤, 3안은 5천790만톤을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2안은 석탄과 LNG 발전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처리를 포함한 수치다.

2050년에는 수소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LNG 등에서 추출하는 수소를 공급하는 경우를 전제하는 1·2안의 경우 1천36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3안은 그린수소만 이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수소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0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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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위원회는 5일 공개한 3가지 시나리오 초안을 9월까지 산업계, 노동계, 청년, 시민사회, 지자체 등 각 분야별 의견수렴과 7일 출범하는 탄소중립시민회의를 통해서 일반 국민 대상의 의견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다.

탄소중립위원회는 또 의견수렴 기간 동안 부처 간 추가논의도 병행해서 시나리오를 통해 제안된 감축수당과 정책제언의 파급효과 등에서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