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줄줄이 내놨다. 지난 7월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한은이 3일 공개한 뒤로 시장에서의 전망이 앞당겨졌다.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은이 8월을 시작으로 올해 기준금리를 2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4일 밝혔다. 8월에 이어 올해 4분기, 내년 3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7월까지만 해도 한은의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10월로 전망했지만 8월로 앞당겼다. JP모건 박석길 본부장은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은 지도부가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이를 토대로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종전보다 1분기씩 앞당긴다"고 말했다.
JP모건은 금통위가 이른 시일 내의 정책 정상화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7월 의사록에서 확인했다며 이는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주열 총재와 이승헌 부총재가 조기 정책 정상화 필요성을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 고승범 위원과 서영경 위원이 이전 회의보다 더 통화 긴축 및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매파'로 기울었다고 봤다.
7월 15일 열린 금통위에서 고승범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와 물가, 금융 불균형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완화적 통화정책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한은이 8월 26일 금통위에서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p 높일 것으로 이날 내다봤다.
우리금융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 허문종 팀장은 “세계적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투자 호조, 백신 보급과 대규모 초과 저축에 기반한 소비 반등, 추가경정예산 등 확장적 재정 기조,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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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팀장은 "8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강해져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10월이나 11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도 "코로나19 재확산 불확실성과 그 영향이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매파 성향 금통위원들도 ‘코로나19 불확실성 때문에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제한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