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이재용 제치고 韓 최고 부자 등극

올 들어 재산 6조원 이상 늘어…순자산 약 15조4천805억원

인터넷입력 :2021/07/30 10:56    수정: 2021/07/31 10:19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재산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순자산 135억달러(약 15조5천억원)를 기록하며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순자산 123억달러(14조1천200억원)로 뒤를 이었다.

김 의장의 재산은 올해 들어 60억달러(6조8천8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카카오의 주가는 이달까지 전년 대비 90% 이상 상승곡선을 그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블룸버그는 “대기업이 지배하는 한국에서 자수성가한 정보기술(IT) 기업가들이 어떻게 부자 반열에 오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1966년 출생한 김 의장은 7명의 가족이 한방에서 지낼 만큼 넉넉하지 못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형제들 중 유일하게 대학을 다닌 그는 과외를 통해 등록금을 벌었다.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한 김 의장은 4년 뒤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전 세계 카카오톡 이용자는 약 5천300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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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진행한 자발적 기부 운동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김 의장은 “30대까지 가난 속에서 자라온 터라 부자가 되는 것이 성공적인 삶을 위한 유일한 척도라고 생각했다”며 “지향점이었던 부를 달성한 후, 방향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면서 기부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