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총수 주식부자 1위 이재용...2위는 카카오 김범수

국내 50대 그룹 총수 3월말 대비 6월말 기준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국내 50대 그룹 총수의 지분가치가 3월말 48조원 수준에서 6월말 60조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3조원 이상 주식재산이 증가했지만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3천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2분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분석’ 결과를 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1개 기업 집단 중 자연인(개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50개 그룹 총수 50명이다.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숫자는 38명이다. 이들의 올 3월말 주식평가액은 총 48조 5천361억원이었다. 이후로 3개월이 흐른 지난 6월말에는 60조 8천57억 원으로 25% 넘게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자료=한국CXO 연구소

50대 그룹 총수 중 2분기 기준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국제강 장 회장은 3월말 1천800억 원이던 주식가치를 6월말에는 2900억 원으로 62.6%나 상승시켰다.

동기간 카카오 김범수 의장 역시 6조 600억 원에서 9조 6천300억 원 수준으로 60%에 육박할 정도로 지분가치가 높아졌다. 김 의장은 3월말~6월말 2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액으로만 보면 3조 5천억원 가량 늘었다. 5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증가액 중 가장 큰 수치다.

이와 달리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은 3월말 5400억 원 정도이던 주식재산이 6월말에는 4400억 원으로 900억원(17.4%) 이상 감소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도 2조 3천100억 원에서 2조 원대 초반으로 3천억원(13.2%) 넘게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6월말 기준 그룹 총수 주식재산 1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15조 5천500억원이 넘는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9조 6천300억 원 이상으로 2위다. 3~5위는 각각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 SK 최태원 회장이 차지했다.

자료=한국CXO 연구소

넷마블 방준혁 의장과 LG 구광모 회장,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은 주식재산 2조 원을 상회했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CJ 이재현 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 등은 1조원대 주식재산을 보유 중이다.

한편, 고(故)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이후 삼성가 주식재산이 최근 2개월 새 2천600억 원 정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가 4명의 4월말 합산 주식평가액은 42조 500억 원이었는데 6월 말에는 41조 7천800억 원으로 줄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은 4월말 15조 6천100억원이었는데 6월말에는 600억원 정도 줄었다. 홍라희 여사 900억원, 이부진 사장 500억원, 이서현 이사장 400억원 수준으로 삼성가의 지분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삼성가의 주식재산 변동으로 4월말 기준 국내 주식부자 1~4위를 차지하던 주식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여사 다음으로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3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가 본격 시작된 지난해는 상반기에 주식재산이 감소한 그룹 총수가 많았지만 올해는 증가한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에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많아 이들의 경영 능력에 따라 향후 국내 주식부자 판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