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신고 정보를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남성은 주식정보 스팸을, 여성은 대출·카드 스팸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관계부처는 작년 11월부터 합동으로 추진한 가명정보 결합 5대 분야 7개 과제 중 세 번째 사례를 24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스팸신고 정보와 SK텔레콤 이용자 정보를 결합전문기관인 삼성SDS가 결합해 성별·연령대별 불법스팸 실태 연구를 진행한 건이다.
이번 연구는 작년 SK텔레콤 이용자가 KISA에 스팸으로 신고한 정보 1천377만건, SK텔레콤 이용자의 성별, 연령별 정보 등 양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가명처리해 결합한 통신 분야 최초 사례다.
이번 발표는 성별, 연령대별 스팸 신고 현황과 수신 유형, 주요 스팸 유형 등 특성 도출에 중점을 뒀다.
분석 결과, 성별 스팸신고 비율은 남성 64.4%, 여성 35.6%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1.8배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28.6%, 60대 22.8%, 40대 22.7%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수신 유형은 대부분의 성별·연령대에서 문자스팸 비율이 음성스팸에 비해 높았다. 20대 미만·20대·40대 여성의 경우 음성스팸 비율이 근소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도박 스팸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이어 불법 대출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스팸 유형별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도박, 불법대출, 성인물 스팸 유형은 남성과 여성 모두 5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금융 관련 스팸 유형도 주로 50대 비중이 높았으나, 주식정보 스팸의 경우 40대 남성이 가장 높았다. 의약품 스팸 유형은 60대 남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팸번호(앞자리) 유형은 상위 6개가 전체의 약 87.5%를 차지했다. 남성은 무선(010), 여성은 유선(02, 031 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제전화(00700, 006 등) 번호 유형은 10.7%로 확인됐다.
향후 방송통신위원회와 KISA는 이번 결합 시범사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맞춤형 스팸예방 교육과 인식 제고 사업을 추진하고, 가명정보 결합 확대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결합 시범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협력해 도박, 불법대출 등 불법스팸 정책 수립과 맞춤형 이용자 스팸예방 인식 제고 등 불법스팸 예방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결합은 공공기관 데이터와 기업 데이터를 민간 분야 결합전문기관이 결합에 참여한 첫 사례”라며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업의 참여와 민간 분야 데이터의 결합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안전하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앞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명정보 결합·활용사례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ISA는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