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감축 방법과 탄소 감축량을 인증하는 전문 조직을 신설해 넷제로(Net Zero) 실행력 강화에 나섰다.
SK는 관계사들의 넷제로 로드맵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SK탄소감축인증센터'를 최근 신설해 지난 23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증센터는 회사가 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올해 신설한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설치됐다.
이 센터는 SK가 독자 개발한 SK탄소감축인증표준(SK Carbon Standard)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넷제로 등 친환경 경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 기능을 할 예정이다.
이 표준은 SK 관계사의 제품·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 성과를 평가·인증하는 시스템이다. 이 분야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되는 국제연합(UN) CDM과 미국의 대표적 민간 인증기관인 베라(VERRA)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6월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넷제로 선언을 공동 결의한 바 있다.
당시 최태원 SK 회장은 "넷제로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로서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넷제로의 빠른 추진을 당부하기도 했다.
센터는 실제성(전체 배출원을 확인했는지 여부), 추가성(탄소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 여부), 지속성(감축 효과의 지속성 여부)을 기준으로 SK 관계사가 제시한 탄소감축 방법론과 감축량을 평가한다.
예컨대, 자동차 연비를 개선해 연료사용량을 줄이는 SK루브리컨츠의 저점도 고급 윤활유를 사용했을 때 감축한 탄소량을 검증해 감축성과와 방법론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센터는 연말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 SK하이닉스의 저전력 반도체, SK루브리컨츠 친환경 윤활유 등 10건 이상의 탄소감축 방법론을 최종 심의·인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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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관계자는 "외국 민간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탄소감축 평가는 절차가 복잡해 인증까지 평균 1년6개월 가량 소요되나, 인증센터는 그 기간을 6개월 내외로 대폭 단축 가능하다"며 "인증센터를 통해 더 많은 탄소배출원을 찾아내거나 크레디트(Credit) 시장 등 환경사업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SK 환경사업위원회 그린 패러티(Green Parity) 소위원장인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민간 기업 최초의 인증센터인 만큼, 외부 평가기관과 투자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참여해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