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 만들자…탄소중립 조기 추진해야"

SK, 확대경영회의서 그룹 차원 '탄소중립 조기 추진' 결의

디지털경제입력 :2021/06/23 09:29    수정: 2021/06/23 11:5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딥체인지의 모든 방법론들을 유기적으로 담아낸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해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공감과 신뢰를 얻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우리 그룹은 수소·배터리·RE100 등 환경분야를 선도해 왔다"며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적 가치, 더블보텀라인(DBL), 공유인프라, ESG 등 여러 딥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했다.

이어 "이제 이같은 방법론들을 한 그릇에 담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결국 신뢰를 얻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싱크로나이즈(동기화)'를 키워드로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개념과 필요성을 제시했다. 각 회사의 미래 비전에서부터 이사회 운영과 구성원 평가 등 모든 요소가 파이낸셜 스토리 내에서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것처럼 조화를 이루고, 이해관계자별로 맞춤 스토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

그는 "각 회사들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른 산업별 메가 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환경 변화 등 감내하기 어려운 도전과제에 직면했다"며 "최고경영자(CEO)들은 구성원, 투자자, 이사회, 사회 구성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믿음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개별 회사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 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수소 등을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그룹 차원에서의 '넷제로(탄소중립)'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그는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SK그룹 CEO들은 글로벌 화두인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자는 넷제로 추진을 공동 결의했다.

그룹사는 205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CO2)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SK머티리얼즈가 넷제로 달성 목표를 2030년으로 잡은 것을 필두로, 각사는 조기달성 목표를 수립했다.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해 그 결과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키로 했다.

지난해 그룹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약 35%, 2040년까지 약 85%를 감축해 기후 대응 리더십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탄소 감축 활동을 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를 2030년까지 65%, 2040년까지 93% 줄이겠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올해는 외부 투자전문가, 경영 컨설턴트, 경제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SK가 추진하는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시각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이들은 SK CEO들과 파이낸셜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키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SK는 딥체인지를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 왔지만, 아직 실질적 변화와 성과는 부족해 보인다"며 "올해가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원년인 만큼, 각 사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이러한 관점에서 제대로 수립됐는 지 재차 점검해 과감하고 빠르고 냉철하게 실행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