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2.0’ 정부 정책의 하나로 국책은행 산하 자산운용사가 처음 내놓은 공모펀드를 온라인으로는 가입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좋은 취지의 펀드고 수익률도 낮은 편이 아니어서 가입 희망자가 적잖을 수 있는데 수요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로나19 4차 유행 국면이어서 온라인 판매가 없는 게 더 아쉽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오는 27일부터 나흘 동안 ‘KIAMCO뉴딜인프라태양광공모특별자산투자신탁(KIAMCO 뉴딜인프라 공모펀드)’을 KDB산업은행과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통해 총 100억원 규모로 한정 판매한다.
이 상품은 KDB인프라자산운용이 처음 취급하는 뉴딜인프라 공모펀드이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관련 펀드는 그동안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판매돼왔는데 이번에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제공한 것도 특징이다.
이 상품은 1인당 50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고, 500만원 단위로 2억원까지 거치식으로 넣을 수 있다. 만기는 1년이고, 중도 환매는 안 된다. 총보수 연 0.4%, 기대수익률은 보수 차감 후 세전 연 2.6~2.7%다.
또 뉴딜인프라 공모펀드에 투자해 배당소득을 얻으면 이에 대해 9% 세율로 분리과세한다. 일반 상품의 배당소득세율은 14%(지방소득세율 1.4% 별도)다.
문제는 판매처가 지역적으로 제한되고 온라인 판매가 안돼 원하더라도 가입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세제 혜택을 주는 공모펀드가 온라인에서 왕왕 판매됐다. 2015년까지 팔았던 소득공제장기펀드와 2017년까지 팔린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가 온라인 판매망을 거쳤다.
정부 정책펀드 역시 온라인으로 들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온라인으로 한국판 뉴딜 펀드 5가지에 1000만원씩, 모두 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생애 두 번째로 투자한 펀드인데다 온라인으로 처음 가입한 사례다.
2019년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정책을 홍보하려고 한 판매사를 찾아가 필승코리아펀드에 가입했지만, 이 또한 판매사들은 일반 투자자를 위해 온라인 판매망을 열어놓은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를 안하는 것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는 공모펀드이기 때문에 영업점에서 대면으로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처음 선보이는 터라 (온라인에 열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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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프라자산운용 펀드 운용 담당자도 “판매 규모가 작은 만큼 금융사 두 곳 영업점에서만 팔아도 될 것 같다”며 “정책 혜택이 좋아서 빠른 시일 안에 판매 규모가 소진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은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법인에 돈을 빌려준 채권에 뉴딜인프라 공모펀드 자금을 투자한다. 이 펀드 운용 담당자는 “원금 손실 위험을 제한적으로 설계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