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탄탄한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검색·커머스·콘텐츠 등 검증된 사업들의 성과가 글로벌에서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한성숙 네이버 대표)
"이익보다는 매출로 투자자에게 평가를 받고자 한다."(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네이버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력해 외형을 키우고, 글로벌 콘텐츠 IP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국내외에서 성장 기반을 꾸준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모든 청사진을 실행하기 위해 최우선 과제로 '조직문화 개선'을 꼽기도 했다.
22일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6천635억원, 영업이익 3천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4%, 8.9% 성장한 수치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분기 매출 성장률은 5분기 연속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주식보상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늘었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EBITDA는 전년동기 대비 19.5%, 전분기 대비 9.0%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고치인 4천804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당기순이익은 A홀딩스의 지분법이익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96.1% 증가한 5천406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잘했지만 커머스·콘텐츠도 날았다
광고가 포함된 서치플랫폼 매출은 8천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다. AI적용, UGC 활성화로 검색 품질이 개선되면서 광고 효율이 증대된 결과다. 성과형 광고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앱 전반에 걸친 사용성 개선 성과가 나타나고, 성과형 광고 등 이용자, 사업자 모두를 고려한 수익화 전략이 효과적으로 결합돼 서치플랫폼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며 "이 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쇼핑, 중개수수료, 멤버십 등이 포함된 커머스 매출은 42.6% 성장한 3천653억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큰 브랜드스토어가 확대됐고, SME(소상공인)이 주로 활동하는 스마트스토어도 성장했다. 브랜드스토어는 450여개로 늘었으며, 거래액은 5배 성장했다.
한 대표는 "커머스 매출은 높은 기저효과, 택배 파업,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2분기) 등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률을 지속했다"면서 "하반기에는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머천트 솔루션과 같은 신규 사업의 유의미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콘텐츠는 웹툰 및 스노우의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28.2% 증가한 1천448억원을 기록했다. 유료 이용 전환 및 크로스보더 콘텐츠 확대에 힘입어 웹툰 매출은 전년대비 53% 성장했으며, 2분기 통합 출범한 왓패드·웹툰 스튜디오가 글로벌 IP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카메라 서비스 내 광고 도입 및 제페토 수익화 등으로 스노우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한 대표는 "6월말 양사간 시너지 창출의 첫 단계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출범했고, 통합 10억건 이상의 원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하반기 저명한 IP 홀더들과의 협업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도 성과 낸다…조직문화 최우선적 개선 예고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광고뿐만 아니라 커머스와 콘텐츠 분야에서도 큰 성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치플랫폼에서는 스마트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예약기능을 확장하고, 스마트 주문 도입 등 200만 로컬 사업자들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트스토어의 성공방식을 스마트플레이스에 도입해 또 하나의 소상공인을 위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하반기에도 꾸준히 검색을 개선하고 쇼핑이나 지역, 금융, 여행 등 다양한 분야로 광고상품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도 두자리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머천트솔루션을 제공해 구매와 결제, 고객관리, 데이터 분석, 사업관리 등 온라인 판매에 있어 전 과정을 관리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머천트솔루션은 내년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신세계 이마트 등과 협력해 물류-신선식품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 대표는 "생필품과 관련된 커머스 시장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그동안 부족했던 라인업을 이마트와 함께 보강해 신선식품과 빠른배송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연초에 제시했던 거래액 25조원은 큰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정기구독을 시작으로 정기결제와 렌탈과 같은 주문 솔루션이 출시되며, 신세계가 수입하는 명품 관련해서는 추후 브랜드스토어에 입점될 예정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관련기사
- 한성숙 네이버 "검색·커머스·콘텐츠 글로벌 성과 곧 가시화"2021.07.22
- 네이버클라우드, 전년比 77% 성장..."클라우드 전환 수요 흡수 덕"2021.07.22
- 네이버, 2분기 영업익 3356억원…전년比 8.9%↑2021.07.22
- 전문 물류기업과 제휴…네이버의 커머스 생태계 확장 공식2021.07.21
다만 한 대표는 조직문화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언급하며 쇄신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직원을 두고 한 발언이다. 네이버 이사회는 가해 임직원을 해임하고,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를 구성해 경영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공개(IPO)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은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