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물류기업과 제휴…네이버의 커머스 생태계 확장 공식

커머스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네이버가 외부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매년 매출의 25%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는 기술 기업인 만큼, 외연을 확장할 때도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전문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물류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 방안을 연이어 발표했다. 물류에 직접 투자하는 타 이커머스 기업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 인프라 구축...발렉스와 프리미엄 배송까지

먼저 네이버는 지난 20일 특수물류 전문업체 발렉스와 함께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사전에 배송 시간과 장소를 지정하면 그에 맞춰 발렉스 소속 배송 전문 요원이 상품을 직접 전달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S7 FE’ 사전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시작한다.

21일에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전국 단위의 빠른 배송 서비스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곤지암, 군포, 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익일배송 서비스를 내년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생필품, 신선식품 등 빠른 배송에 대한 사용자 니즈가 많은 상품군에 대해서는 당일배송 및 새벽배송도 가능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한다.

커머스 생태계 글로벌 확장에 용이...직접 투자보다 효율적

네이버가 외부 물류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모델은 글로벌 진출 시 효과적이다. 물류는 물류센터 구축 등 초기 투자 및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산업 분야다. 이 때문에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쉽지 않다. 쿠팡 또한 해외에서 물류센터를 구축하지 않는 이상 국내 모델을 해외 진출에 도입하긴 힘들다. 쿠팡이 일본과 대만 등에서 특정 지역만을 대상으로 소수 상품군의 근거리 배달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이유다.

네이버가 만든 기술 주도의 오픈 생태계 모델은 새로운 시장 진출 시에도 효과적이다. 게다가 네이버의 자회사였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이 경영통합을 완료하면서 라인은 물론 야후재팬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게다가 야후재팬 역시 외부의 전문 물류기업인 야마토와 협업하는 파트너십 모델을 갖고 있어, 네이버 모델을 접목하는 것도 용이할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가 글로벌에서도 생태계를 갖춘 뒤 본격 확장을 시작할 경우, 쿠팡 등 타 이커머스 회사의 직접 투자 방식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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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대한항공 등과 협업해 멤버십 생태계 확장까지 노려

네이버는 물류뿐 아니라 멤버십 생태계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21일 대한항공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스카이패스 회원들이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권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력한 검색과 추천 기술을 가진 네이버가 방대한 쇼핑 DB와 간편 결제, 멤버십에 배송까지 강화하고 있어,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