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12% 치솟았다.
2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온라인으로 개최된 '더 비 워드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여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외에도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머스크와 잭 도시 트위터 CEO,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투자책임자가 대담을 나누는 형태로 진행됐다.
머스크는 이날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식) 이외에 내가 보유하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3개뿐이다"고 말했다.
최슨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이더리움은 머스크 발언에 힘입어 2천30달러(233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12% 상승한 것이다.
이날 머스크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를 재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에)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50% 이상이고, 점차 확대되고 있는지 좀 더 살펴보길 원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다시 수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문제삼아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머스크는 자신과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아직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또, 테슬라뿐 아니라 스페이스X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으며 개인적으로도 전혀 팔지 않았고, 스페이스X도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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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월 테슬라는 비트코인 15억 달러를 매입했다. 이후 1분 기내에 이중 일부를 매각해 1억100만 달러의 이익을 남겨 논란이 된 바 있다. 테슬라가 투자 소식을 공개해 비트코인 가격을 올린 후 높은 가격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냈다는 지적이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내가 돈을 잃기 때문에 내가 펌핑(인위적인 가격상승)을 할 순 있어도 버릴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