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반도체 위탁가공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검토중이다. 15일(미국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AMD가 가지고 있던 자체 반도체 제조시설을 2009년 분사한 후 중동 아부다비 정부에 매각하며 만들어진 회사다. 설립 당시에는 아부다비 정부가 86%, AMD가 14%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AMD는 2012년 이 지분을 아부다비 정부에 전량 매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은 현재 글로벌파운드리를 30억 달러(약 34조원)에 인수할 계획이며 이것이 무산될 경우 5월 말부터 시작한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7%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 드레스덴과 싱가포르, 뉴욕 등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고 지난 6월에는 싱가포르에 40억 달러(약 4조 5천억원)를 들여 생산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다만 글로벌파운드리는 TSMC나 삼성전자, 인텔과 달리 10nm급 이하 초미세공정 개발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에는 10nm 공정 개발을 포기하고 7nm 공정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지만 2018년에는 이마저도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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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도 분사 이후 글로벌파운드리에 꾸준히 프로세서 제조를 맡겼다. 그러나 글로벌파운드리가 7nm 공정 개발에 실패하자 2019년 출시된 라이젠 프로세서 3000 시리즈부터는 전량 대만 TSMC를 통해 생산 중이다.
인텔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한 지디넷코리아 질의에 "시장의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