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시총 3위 경쟁...승부처는 커머스·콘텐츠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격돌

인터넷입력 :2021/07/08 09:52    수정: 2021/07/08 17:38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하반기에도 기술과 글로벌 투자라는 큰 틀 안에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 

두 회사 모두 커머스와 콘텐츠에 힘을 주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국내 뿐만 아니 해외 장악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포털과 메신저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7일 관련업계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3위 자리싸움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메신저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확장해나가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시총 3위까지 점프했다. 특히 금융과 모빌리티 자회사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네이버는 카카오에 시총 3위 자리를 내줬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 면에서 압도적이다. 자회사 IPO 계획으로 단기간 시가총액을 올린 카카오와는 달리, 글로벌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네이버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는 시각도 있어, 언제 또 뒤집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네이버-카카오

네이버, 이커머스 1위 굳히기…왓패드 인수 성과 가시화

네이버는 올해 초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 지위를 확고하게 유지하는 동시, 스마트스토어 툴을 일본에 진출시켜 글로벌 커머스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한성숙 대표는 지난 3월 31일 네이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 "판매자들의 새로운 필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 솔루션을 보강하고,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을 도입하며,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 솔루션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이를 위한 기술적 투자와 신세계·CJ그룹과의 물류 협업은 계속된다. 머천트솔루션을 통해 소상공인의 커머스 운영 전반을 돕고, CJ대한통운과 협력을 통해 네이버 판매자 중심의 풀필먼트 센터를 차례로 선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CJ대한통운과 곤지암에 이어 군포와 용인에도 네이버 판매자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하며 AI 물류 실험을 시작했다"며 "이같은 물류 실험을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소상공인(SME)들도 빠른 배송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동대문 의류를 판매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다. 앞으로 풀필먼트 센터가 확대되면, 일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도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확대된다. 그렇게되면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SME들의 물류 장점이 타 이커머스에 비해 좋아지게 되고, 더 많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네이버 안에 가둘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와 CJ상품도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빠른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네이버 이커머스의 경쟁력도 향상된다.

콘텐츠 분야에서 낼 성과도 주목할만 하다. 네이버는 올해 초 예고했던 왓패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네이버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합해 글로벌 IP 비즈니스 확대에 나섰다.

또 1천억원의 글로벌 IP비즈니스 기금을 조성해 북미를 중심으로 남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영상화 사업을 진행하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경영진 전면 쇄신도 예고돼 있다. 최근 직원 사망과 관련 슬픔을 겪고 있는 네이버는 회사 내면에 숨겨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먼저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연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카카오, 자회사 IPO 줄줄이 예고…구독과 커머스 확대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들의 IPO가 예고돼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나란히 상장을 하고, 카카오모빌리티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등도 IPO를 계획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오는 21일, 카카오페이는 29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에 나서며 본격적인 IPO절차에 착수했다. 이들은 모두 내달에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상장 이슈 말고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확대도 예상된다. 카카오는 최근 자회사였던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불러들였다. 네이버와 쿠팡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품어 본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카카오톡 플랫폼이 가진 장점을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최근 인수를 완료한 지그재그(크로키닷컴)를 카카오스타일와 합쳐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다. 지그재그는 그대로 운영하돼, 카카오스타일은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로  지그재그와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콘텐츠 분야에서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와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의 협력도 기대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됨과 동시, IP사업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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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해외 시장에서 웹툰이나 콘텐츠 사업을 더 확대한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 라인망가를 제치고 만화앱 매출 1위로 올라선 픽코마는 올해 5월 6천억원 규모 투자를 받으며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커머스 관련 기업 구조상 변화가 생기며 시너지가 극대화되길 예상할뿐만 아니라 웹툰 해외 매출 확대도 지속될 예정"이라며 "하반기 카카오톡 안에서 선보일 콘텐츠 구독 서비스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