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개편 중인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미래 사업 재편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LG전자는 올해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63조2720억원과 영업이익 3조1950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만약 LG전자가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설 경우 창립 63년 만에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사업을 연착륙 시키면서 이룬 신기원으로 평가될 만하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중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계열사는 아직 없다. LG화학이 작년 기준 매출액 30조575억원, 영업이익 2조3532억원을 기록했다.
■ 영업이익 4兆 고지 보이네
영업이익 4조원 돌파 기대감은 그동안 적자행진을 이어오던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 효과가 크다. LG전자는 지난 수년간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2조~3조원 안에 갇혀 있던 회사였다. 그러나 LG전자 MC사업본부가 이달 31일을 기점으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함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 실적부터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연간 매출은 5조2천억원으로 전사 연결 기준 8% 수준이었으며, 연간 손실액은 8천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했다.
■ 글로벌 신가전 사업 성장 지속력이 관건
LG전자가 대표적인 B2C 부문인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내세운 명분은 가전·TV 등 조금 더 잘하는 영역과 미래 사업인 로봇, 전장 사업 등에 집중한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장 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LG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가전과 TV가 회사 내 캐시카우로서 성장세를 지속해 주고 로봇과 전장 사업이 빠른 시간 안에 본궤도에 올라와야 한다. LG전자는 LG오브제컬렉션, LG시스니처, OLED TV 등 초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올해 미국 가전사인 월풀을 넘어 글로벌 1위를 차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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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LG전자 생활가전을 책임지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매출 6조7081억원, 영업이익은 9천199억원으로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7일 잠정실적 발표에서도 2분기 매출은 6조원 후반대에서 7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은 7천억원 후반대에서 8천억원 초반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TV 사업을 영위하는 HE사업본부도 2분기 영업이익은 3천억원 초중반대, 매출은 4조원 초중반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이들 사업본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원과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VS사업본부와 BS사업본부가 얼마나 힘을 보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정리한 LG전자 입장에서 사업 재편에 따른 이익 증대는 긍정적"이라며 "이제 남은 소비자 접점은 가전과 TV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전·TV 영역에서 얼마나 지속 성장하느냐가 향후 전자 사업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