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일 0시 기준 반 년만에 1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PC 성수기를 맞은 용산전자상가 입주 업체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번 주 들어 주요 PC 부품 수입사와 유통 업체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고 이들과 접촉한 관련 업체 종사자들을 통해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PC 업계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6말8초'에 들어선데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서서히 하락하며 올 상반기 동안 정체되었던 PC 수요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PC 등 판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 이번 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7일 용산전자상가 소재 업체와 관련 협력사 종사자들에 따르면, 전날인 6일 PC 주요 부품을 유통하는 국내 중견 수입사 한 곳에서 확진자 4명이 나왔다. 이 업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총판 업체 중 한 곳에서도 같은 날 확진자가 3명 추가됐다.
이달 초부터 확진자와 식사를 하거나 업무차 대면한 협력사와 유통업체 등 거래처 종사자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대부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한 창업지원 시설에서도 같은 날 확진자가 4명 추가되는 등 이번 주 들어 용산전자상가 소재 업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 직접수령 금지·택배 접수 등 방역조치 강화
용산전자상가 소재 주요 쇼핑몰과 PC 부품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 해 2분기 이후부터 방역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예전에는 온라인으로 제품 구매 후 판매 업체를 직접 방문해 제품 수령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대면 업무가 필수인 서비스센터도 방문 접수 대신 택배나 퀵서비스 등으로 제품을 받아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총판과 PC 조립업체 사이에 접촉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택배 집하가 진행되는 오후 5~6시 이전에 출하 작업을 마치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업체를 오가며 프로세서나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 주요 부품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품 조달을 위해 업체를 이동하는 직원들 중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20~30대다. 확진자와 접촉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 재택근무 강력 권고?..."업태상 불가능"
일부 대형 PC쇼핑몰 등은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번 주부터 부서 회식이나 저녁 이후 사적 모임을 금지했다. 또 식사 인원을 시간대 별로 나누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게 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7일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강력 권고했다. 그러나 한 업체 관계자는 "부품 조달과 제품 발송 등 업무 때문에 확진자가 폭증하던 지난 해 말에도 대부분 출근해 정상근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업체를 빈번히 오가며 제품을 전달하는 사람들의 동선 추적도 쉽지 않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제품 전달 등을 위해 1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일이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PC 성수기 놓칠라 '노심초사'..."정상영업 중단 우려"
6월 말에서 8월 초는 겨울방학이 있는 매년 12월에서 다음해 2월과 함께 전통적인 PC 시장 성수기로 꼽힌다. 취재에 응한 용산전자상가 입주 업체 관계자들은 이 시점에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지난 4월에는 일부 소규모 조립PC 업체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나와 영업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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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영업이 중단된 업체 중 일부는 평소 친분이 있는 가까운 업체에 업무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급한 불을 껐다. 주문한 제품의 배송이 하루이틀 지연되는 것 이외에 소비자들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해 말처럼 하루 1천 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영업을 중단하는 업체가 늘어나면 품앗이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