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2015년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20개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전격 화해를 택했다. 두 회사는 그 때 이후 6년 동안 휴전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두 회사가 지난 4월로 만료된 소송 중단 협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두 회사가 평화 협정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은 것은 최근 미국 정부의 거대 IT 기업 규제 계획에서 MS가 사실상 제외된 것과도 일부 관련이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MS와 구글은 2015년 진행 중이던 소송을 합의로 끝낸 뒤 새로운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좀 더 긴밀하게 협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피스, 클라우드 등 두 회사가 서로 경쟁하는 분야에선 ‘종전 협약’이 협력을 증진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흥미로운 사실도 전해줬다. 두 회사 중 구글이 종전 협정으로 더 많은 이득을 누렸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구글과 협력하면서 윈도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기대했다. 하지만 윈도와 안드로이드 앱의 결합은 최근에야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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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두 거대 기업인 구글과 MS는 최근 상황이 조금 다른 편이다.
구글은 미국 하원이 무더기 발의한 5개 독점금지법안의 주 타깃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윈도 운영체제 독점 문제로 미국 정부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MS는 최근엔 거대 IT 기업 독점 공세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