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뉴스 사용료' 놓고 정면 충돌

MS "구글 때문에 언론사 고전" vs 구글 "오픈웹까지 부정"

인터넷입력 :2021/03/13 11:12    수정: 2021/03/13 23:5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의회가 소셜 미디어들을 독점을 해소하고 저널리즘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 제정을 위한 하원 청문회 자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정면 충돌했다.

쟁점이 된 것은 데이비드 시실린 의원(민주당)이 제안한 ‘저널리즘 경쟁보호법’이다. 이번 주초 소개된 이 법은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의 뉴스 유통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시실린 의원은 12일(현지시간) 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 저널리즘의 위기는 우리 민주주의와 시민 생활을 진짜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사진=씨넷)

미국 의회 추진하는 저널리즘경쟁보호법 놓고 공방 

‘저널리즘경쟁보호법’은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페이스북, 구글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법은 상원 반독점 패널을 이끌고 있는 에이미 클로부차 의원(민주당)도 지지하고 있다. 또 공화당 쪽에서도 존 케네디 상원의원과 켄 벅 하원 의원 등이 지지 서명을 한 상태다.

벅 의원은 “이번 법안은 이들 디지털 황제들의 왕관을 벗기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선 구글과 MS가 팽팽하게 격돌해 눈길을 끌었다.

브래드 스미스 MS사장은 하원 법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문을 통해 “구글은 언론사들이 애널리틱스와 광고 툴 같은 자사 서비스에 의존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애틀 캠퍼스.

특히 구글이 언론사 콘텐츠를 활용해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미스 사장은 “구글을 통해 들어오는 트래픽은 언론사들에겐 굉장한 가치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언론사가 이 트래픽으로 돈을 버는 것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광고 수익을 구글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이 증언에서 스미스 사장은 2005년 494억 달러였던 신문광고 매출이 2018년엔 143억 달러로 줄었다는 퓨리서치 자료를 소개했다. 같은 기간 구글의 광고 매출은 61억 달러에서 1천160억 달러로 급증했다.

구글·MS, 호주에서도 똑 같은 공방 벌여 

구글 측도 곧바로 MS에 반격을 했다.

구글의 켄 워커 부사장은 청문회 직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우리는 MS와 클라우드 컴퓨팅, 검색, 생산성 앱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면서 “불행하게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들은 라이벌을 공격하고 그들의 이익이 되는 규제를 도입하도록 로비하는 익숙한 공격에 호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MS가 라이벌을 깎아 내리기 위해 오픈웹이 작동하는 방식까지 부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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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호주에서도 비슷한 공방을 벌였다. 호주 의회가 구글 검색이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기사를 공유할 경우 이용료를 내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두 회사가 팽팽하게 맞섰다.

구글은 호주 정부가 ‘뉴스미디어협상법’을 강행할 경우 검색에서 뉴스를 빼버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반면 MS는 정당한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호주 정부 편을 들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