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시절의 하이텔을 기억하시나요? 가장 많은 메일 용량을 줬던 포털 파란, 카메라 앱 푸딩…모두 획기적이었지만 지금은 세상에서 잊혀졌습니다. KT하이텔은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누구보다 많이 최초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우리의 장점을 활용해 고객 니즈를 끊임없이 알아내고, 새로운 트렌드를 발굴하는 역량을 발휘하는 KT알파가 되겠습니다."
KTH와 KT엠하우스 합병법인인 KT알파 출범을 하루 앞둔 30일, 기자들 앞에 선 정기호 대표는 간담회를 KTH 전신인 KT하이텔의 뼈아픈 과거를 들추며 시작했다. 그는 KT하이텔이 만든 수많은 서비스들이 있지만, 모두 영원하지는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최초보다는 최고를 꿈꾸며 도전하는 KT알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KT알파는 KTH와 KT엠하우스의 역량이 집합된 커머스 솔루션 플랫폼으로 7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날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그룹의 디지털 커머스 관련 B2B2C 사업을 주요 전략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대표는 광고와 커머스, 커머스와 콘텐츠가 뒤섞여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KTH와 KT엠하우스, 또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는 나스미디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ICT 기반의 커머스 역량과 광고·마케팅 솔루션, 트렌드 및 데이터 분석 등 그룹 시너지를 중심으로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판을 넓혀 고객 맞춤 커머스 회사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 대표는 유튜브 주 이용자인 1030 세대의 소비와 기호 빅데이터 및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와 광고∙마케팅 간 결합을 통해 더욱 정교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시하는 D2C 커머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T알파는 온라인 쇼핑몰 전반에 대한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해 셀러와 고객을 이어주는 커머스 솔루션 플랫폼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별 맞춤형 몰 구축부터 효율적 사업 운영 및 통합 판매관리, 마케팅 컨설팅, 판매채널 확대 등을 지원한다.
정 대표는 "K쇼핑 온라인몰 구축 및 운영 등 10년 가까이 집약된 노하우와 함께 안정적 시스템과 인프라, 컨설팅 제공을 통해 소형 셀러의 동반성장을 돕고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T커머스 분야에서는 최근 선보인 모바일과 TV앱 동시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키워나갈 방침이다. 홈쇼핑에 최적화된 상품을 판매하는것뿐만 아니라, K쇼핑만 판매할 수 있는 유니크한 상품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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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KTH가 유통하고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K플레이에 더 많이 제공하면서 OTT사업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K플레이는 수익 목적 보다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타 OTT와는 콘텐츠 판권을 가지고 콘텐츠 제공 협력자로서 포지셔닝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