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과 T커머스를 운영하는 GS홈쇼핑과 KTH가 7월 1일 각각 계열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GS홈쇼핑은 GS리테일에 흡수 합병되고, KTH는 KT엠하우스와 합병해 KT알파로 새 출발 한다.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고, 네이버가 신세계와 손잡는 등 올해 초 시작된 이커머스 지각 변동에 홈쇼핑도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를 지속 중이다. 두 회사가 계열사와의 합병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GS홈쇼핑과의 합병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기일은 7월 1일이며, GS홈쇼핑이 GS리테일에 흡수 합병된다. KTH 또한 지난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KT엠하우스와의 합병안이 최종 승인돼 7월 1일 KT알파라는 새로운 합병법인 출범을 알렸다.
GS리테일로 흡수합병되는 GS홈쇼핑…규모 커지지만 차별화 필요
GS리테일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모든 사업이 모바일이나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유통산업 내 지각 변동과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GS홈쇼핑과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합병을 하지 않으면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간 작은 거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적극적 협업을 위해선 통합 법인이 필수다.
GS리테일의 주요사업은 편의점인 GS25, 수퍼마켓인 GS수퍼, 헬스 앤 뷰티 스토어 랄라블라, 호텔인 파르나스 등이다. 종속회사로는 물류 전문 회사인 GS네트웍스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합병이 고객과 상품 등의 영역에서 시너지 창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합 구축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되면서다.
GS리테일은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2025년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투자금은 디지털커머스 강화와 IT 및 물류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에 쓰인다.
투자는 이미 시작됐다.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온라인 플랫폼 '마켓포'를 선보이고 7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켓포는 롯데쇼핑의 '롯데온'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GS샵뿐만 아니라 GS프레시몰, 심플리쿡, 랄라블라 등의 브랜드가 들어가있다. GS브랜드를 한 곳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다른 이커머스 앱과 별다른 차별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합병을 통해서 GS리테일은 거래 규모가 커지게 되고, 구매파워가 생기게 된다는 큰 장점이 생긴다. 회사 규모도 커지니 인수합병(M&A)나 스타트업 투자에도 용이하게 된다.
다만 아직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못하는 롯데온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언택트 소비 수혜를 봤던 TV홈쇼핑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된다는 것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온오프라인 시너지가 발휘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T엠하우스와 합병하는 KTH, 홈쇼핑·온라인 성장 한계성 극복
K쇼핑을 운영하고 있는 KTH는 모바일 쿠폰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KT엠하우스와 합병한다. 사명도 KT알파로 변경한다. KT알파는 새로움을 발굴하고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혁신 의지를 담았다.
KT엠하우스는 기프티쇼로 잘 알려진 모바일 상품권 시장 초기 사업자이다. KTH는 KT엠하우스 ICT 기반 커머스 사업역량을 결집해 홈쇼핑이나 온라인 사업 성장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 나가면서 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KTH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T커머스 사업부문을 KT엠하우스의 모바일 커머스 사업역량과 결합해 모바일 채널 경쟁력을 올릴 예정이다. 급변하는 커머스 시장 환경에서 두 회사의 합병사가 KT그룹 성장의 주요 포트폴리오로 육성할 수 있게 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공개했다.
특히 회사 측은 두 회사가 보유한 노하우를 활용해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그룹 내 ICT 기술기반의 새로운 상품과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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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는 K쇼핑에 K플레이라는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자사가 보유한 IP 비즈니스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커머스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하거나, 모바일 상품권을 K쇼핑에 판매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보유한 상품 수급, 마케팅, 배송, 관리 등 유통 인프라와 피합병회사가 보유한 3만여 기업고객과 9만여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