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또 연기...싸이월드 복구, 어디까지 됐나?

"콘텐츠 화질 변환, 서버·클라우드 재구축 단계... 암호화폐 발행 대형 거래소와 조율 중"

인터넷입력 :2021/06/21 18:19    수정: 2021/06/22 17:13

3월 예정됐던 국산 소셜미디어 싸이월드의 부활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사진과 동영상 복구는 최근 마쳤고, 서버와 클라우드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어 복구가 미뤄졌지만 7월 재개장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두 차례 반복된 오픈 연기에 업계와 이용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3월 첫 주 재개→5월 오픈→7월로 연기 

오종원 싸이월드Z 대표는 지난 2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3월 첫 주 싸이월드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싸이월드는 부활 날짜를 5월로 한 차례 연기했고, 5월이 되자 다시 7월로 미뤘다.

그 이유에 대해 회사는 싸이월드 복구 준비 과정 초기, 싸이월드 원운영사인 SK컴즈와의 협의 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의가 지연됨에 따라 사진·동영상 복구, 이후 서버 및 클라우드 재구축이 줄줄이 지연됐다는 주장이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지디넷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선 재개장 일정을 못 맞추고 계속 연기하게 된 점이 송구스럽다"면서 "SK컴즈와의 싸이월드 서버 관련 협의 과정이 예상보다 2개월 더 걸려 3월 19일에서야 서버를 열 수 있었다. 사진과 동영상 복구에만 4월이 지났다”고 답했다.

콘텐츠 화질 복원, 서버·클라우드 재구축

싸이월드는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복구하고, 최근에는 콘텐츠 화질 복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7일 싸이월드는 사진 170억장, 1억 5천 개 동영상의 해상도 변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개발 전담은 에프엑스기어가 맡았다. 에프엑스기어는 국내 모바일 플랫폼 제작 및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적용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다. 이외에도 서울대 AI합작기업 스누아이랩, 동영상 변환 업체 에스프레소 미디어가 복원 작업에 참여했다.

싸이월드Z에 따르면 싸이월드 복구작업은 현재 서버와 클라우드 재구축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 시스템 도입 단계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4월 이후 서버와 클라우드를 재구성하고 있다. 또 ISMS-P(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인증도 함께 진행 중이라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는 또 지난달 31일부터 24억원 규모의 도토리 환불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토리 환불 작업은 싸이월드 홈페이지에서 이름, 생년월일, 싸이월드 ID 등 회원정보를 입력하면, 신청 순대로 처리된다. 도토리 환불은 어디까지 진행됐냐는 질문에, 싸이월드Z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는 SK컴즈와 비공개 원칙이어서 싸이월드제트가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싸이월드 재개장 시기와 암호화폐 발행시기 다를 것...대형거래소와 조율 중

싸이월드는 부활과 함께 암호화폐 개발과 상장 계획도 내놨다. 오종원 싸이월드Z 대표는 지난 2월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싸이월드 서비스 개시 이후 국내 3대 거래사이트 중 한 곳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암호화폐 발행 시기를 묻는 질문에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싸이월드 재개장 시기와 암호화폐 발행 시기는 다를 것”이라며 “대형거래소와 조율 중이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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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싸이월드 계획에도 벌써 두 번이나 재오픈 일정이 연기되면서 싸이월드 부활을 기대했던 업계와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점점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일부 이용자들은 "김 빠진다", "국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싸이월드는 1999년 설립돼 전국민적 인기를 끈 대표 토종 소셜미디어로, 2009년 회원 수 3천200만 명을 돌파했으나 2019년 10월 경영난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올해 2월 스카이이엔엠, 인트로메딕 등 5개 기업이 합작법인 싸이월드Z를 설립해 서비스 양도 계약을 체결한 후 싸이월드 서비스 복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