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글 디지털 광고사업 대대적 조사

자체 플랫폼+네트워크사업 모두 겨냥…사상 최대 규모 예상

홈&모바일입력 :2021/06/19 11:57    수정: 2021/06/19 11:5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구글이 유럽연합(EU)에서 사상 최대 규모 반독점 조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EU 규제 당국이 연내 구글의 디지털 광고 사업 부문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은 로이터가 특종 보도했으며 뉴욕포스트, 안드로이드센트럴을 비롯한 여러 외신들이 후속 보도를 했다.

그 동안 구글은 검색,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의 시장 독점 행위로 EU에서 제재를 받았다. 최근 10년 동안 부과받은 벌금 액수만 80억 유로(약 10조 8천억원)에 이른다.

(사진=씨넷)

프랑스에서는 이미 3천억원 규모 벌금 부과 

EU가 새롭게 겨냥하고 있는 것은 구글의 디지털 광고 독점 혐의다. 온라인 광고 판매 및 구매 플랫폼 상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시장 경쟁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 문제는 이미 프랑스에서 문제가 됐던 사안이다. 프랑스 경쟁당국(FCA)은 구글이 디지털 광고 기술 부문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2억2천만 유로(약 2천975억원) 벌금을 부과했다.

FCA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DFP 광고 서버와 애드익스체인지를 우대했다. 그 때문에 뉴스코프 같은 경쟁사들은 피해를 입었다고 FCA가 지적했다.

하지만 EU는 프랑스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조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은 전 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의 27.5%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 광고 시장 점유율은 28.9%다.

온라인 광고 시장 점유율은 더 높은 편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EU는 구글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EU, 구글의 자체광고+네트워크 사업 모두 타깃 

구글의 지난 해 광고 매출은 1천470억 달러였다. 회사 전체 매출의 80%에 이른다.

이 중 검색, 유튜브, 지메일 등 구글 자체 상품의 광고 매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구글 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광고 비중은 16% 수준이다. 이 사업은 웹사이트나 앱에 광고하는 미디어 기업들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두 부문 모두 공격을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검색광고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구글을 제소했다.

프랑스에서는 구글 광고 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광고 부문에 대한 독점 행위에 대해 칼을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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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조사는 이 두 개 부문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사실상 구글 광고 제국과의 전면전에 나서는 셈이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구글과 EU 모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