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혁신을 막는 가장 큰 난관은 비즈니스 모델 혁명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주영섭 고려대학교 공학대학원 석좌교수는 17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지털혁신협회 디지털혁신리더스 포럼에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대한 인식이 제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포럼에는 주영섭 교수를 비롯해 강성주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상근부 회장, 김은 한국디지털혁신협회 상근부회장, 권문식 현대차 고문, 한순흥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 회장 등 전문가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주영섭 교수는 “4차산업혁명 디지털 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인력 부족, 과잉 규제 등 많은 난관이 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비즈니스모델 혁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핵심은 기존 대량생산 대량소비 체제를 맞춤형 생산, 소비 체제로 변화하는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기업도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 교수는 “세계는 지금 제조업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독일의 성공 사례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독일은 2005년부터 당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 2011년 ‘인더스트리4.0’을 발의하고, 2019년 4월 ‘인더스트리4.0 비전2030’을 선포했다.
인더스트리4.0 비전 2030은 독일 정부가 인공지능, 데이터 등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제조업을 혁신하고,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 질서를 독일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전략이다.
주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추진 방향으로 ▲개인화·맞춤화를 통한 제품·서비스 혁신 ▲제품의 서비스화·구독모델 등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디지털플랫폼 ▲제품과 금융의 융합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모델, O2O·O4O 비즈니스 모델, 지식재산권 기반 비즈니스 모델 등 새로운 모델 지속 개발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주 교수는 기업의 ESG경영도 강조했다. 주 교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MZ세대가 주 소비자로 떠오른다. 이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도입하는 기업의 제품을 살 것”이라며 “ESG는 착한 경영이 아닌, 소비자의 마인드를 읽는 똑똑한 경영”이라고 덧붙였다.
마무리 발언에서 주 교수는 “초 변화 시대는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이자, 선진국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기반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초변화 시대 승자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한순흥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 회장도 "비즈니스 모델 혁신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제조업 입장에서는 대량생산이 제일 좋지만, 그렇게만 지속될 수 없다. 제조업도 디지털 혁신, 스마트 서비스와 연결돼야 한다"는 말로 주영섭 교수의 발언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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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 회장은 “현대 자동차의 구독형 서비스 ‘현대셀렉션’이 대표적이다. 최대 7개 차종을 골라 월 단위 요금제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제조업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국디지털혁신협회 디지털 혁신 리더스 포럼은 주식회사 에픽(EPIC), 반월시화스마트산단,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 전자문서협회, 스마트제조혁신포럼(SMIF), 한국스마트제조연구조합(SMRA) 등 기업 및 기관이 후원했다. 한국디지털혁신협회는 오는 7월 스마트 제조 분야 자동차 부품업체 관련 조직 대상으로 정기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