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주위를 돌며 30년 간 우주를 관측해왔던 허블 우주망원경이 컴퓨터 고장으로 또 다시 안전모드에 들어갔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컴퓨터 고장은 지난 일요일인 13일 발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6일 성명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한 후, 저하된 메모리 모듈로 인해 컴퓨터가 중단되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블은 NASA와 유럽우주국(ESA)의 공동 프로젝트다.
NASA는 "일요일에 컴퓨터가 중단된 후 메인 컴퓨터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 수신을 중단했다”며, "그런 다음 메인 컴퓨터는 자동으로 모든 과학 기기를 안전모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메인 컴퓨터는 1980년대 컴퓨터로 메모리 보드 불량으로 고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허블 팀은 다시 컴퓨터 재부팅을 시도했지만 동일한 결함이 다시 발생했고, 오늘 연구팀은 백업 모듈로 전환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작업이 잘되면, 1일 간 컴퓨터를 작동시킨 후 허블 우주망원경은 과학기기를 재부팅해 다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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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우주망원경은 최근 몇 년 간 고장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에도 일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안전모드에 들어간 적이 있으나 다시 망원경은 가동됐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1990년 발사돼 1993년부터 임무에 들어간 대표적인 우주망원경이다. 허블의 당초 설계 수명은 15년이었지만, NASA는 부분적인 개∙보수 작업을 거쳐 망원경의 수명을 계속 연장해왔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나이는 이제 30년을 넘었다. 미국은 올해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6.5m급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발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