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량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페이코인, 마로 등 5개 코인을 원화 마켓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코모도, 트웰브쉽스 등 25개 코인에 대해서는 상장폐지 전 단계인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신고를 앞두고 신고 수리에 걸림돌이 될만한 코인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업비트 공지에 따르면 업비트는 오는 18일 12시부로 마로, 페이코인, 옵져버, 솔브케어, 퀴즈톡 등 5개 코인을 원화 마켓에서 제거한다.
5개 코인은 원화 마켓에서만 제거되고 비트코인으로 다른 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BTC마켓에서는 계속 거래 가능하다.
원화 마켓 중단 발표 후 5개 코인 가격은 곤두박질 쳤다. 상장 폐지는 아니지만 업비트 전체 거래량에서 원화 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이 94%로 절대적이라는 점이 영향을 줬다.
페이코인 가격은 공지 전 1190원에서 현재 533원으로 55% 이상 떨어졌고, 마로는 318원에서 109원으로 65% 넘게 폭락했다.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원화 마켓 제거 사유를 "내부 기준 미달"이라고만 밝혔다.
업비트는 이날 코모도, 애드엑스, 트웰브쉽스, 람다 등 25개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는 공지도 함께 게시했다. 유의종목 지정은 상장폐지 전 단계다. 업비트는 유의 종목 지정 후 1주일간 검토를 거쳐 최종 종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업비트는 25개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사유에 대해 공통적으로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더기 코인 정리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신고 수리에 걸림돌이 될만한 요인을 미리 제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 실명확인계좌 재계약이나 금융위 실사 과정에서 지적받을 수 있는 부실 코인을 미리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마로를 포함해 일부 코인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직간적접으로 이해가 얽혀 있어, 원화 마켓에서 제외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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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는 두나무가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투자하고, 현재까지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프로젝트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마로 3천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사업자가 자체 발행한 코인에 대해 직접 매매‧교환을 중개·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특금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거래소가 직접 발행한 코인뿐 아니라 거래소 대주주나 주요주주가 발행한 코인을 거래하는 행위 등을 포함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사례까지 금지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