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 하반기 정식 출시할 새 운영체제, 맥OS 몬터레이(Monterey) 기능 중 일부 기능은 기존 인텔 프로세서 탑재 맥에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기존 인텔 프로세서 기반 맥과 M1 칩 탑재 맥의 기능이 다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내 소비자들도 애플의 방침을 접하고 '인텔 맥을 도태시키려는 시도'라며 비판하고 있다.
■ 애플 "일부 기능은 M1 칩에서만 작동"
맥OS 몬터레이는 새 아이폰에 탑재될 모바일용 운영체제인 iOS 15의 기능을 PC에도 대거 옮겨온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기능으로 사진에 포함된 영어, 중국어 등 글자와 숫자를 인식해 복사하거나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는 '라이브 텍스트', 영상통화시 내 모습을 강조하고 배경은 흐리게 만드는 '인물사진 모드' 등이 꼽힌다.
그러나 애플은 WWDC21 기조연설 직후 개발자를 대상으로 공개된 맥OS 몬터레이 프리뷰 페이지 하단의 주석을 통해 "라이브 텍스트 등 기능은 M1 칩 탑재 맥에서만 작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해 상반기 출시된 맥북프로·맥북에어 13형, 현재 판매중인 맥북프로 16형 등은 맥OS의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 이번에 빠진 기능, 정말 인텔 맥으로는 안되나
애플은 자체 개발한 M1 칩과 기존 인텔 프로세서 사이에 기능 차별을 두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맥루머스 등 일부 애플 전문 매체는 '뉴럴 엔진이 탑재되지 않은 인텔 프로세서 특성때문에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애플이 공개한 새 기능은 모두 M1 칩에 내장된 AI 가속용 뉴럴 엔진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반면 애플 지도의 고해상도 모드나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상세 지도 표시 기능 등인 M1 칩이 아닌 기존 인텔 프로세서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또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마지막 제품인 맥북에어(2020)나 현재 판매되는 맥북프로 16형은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를 탑재했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AI 관련 처리를 위한 딥러닝부스트(DLBoost), 그리고 초저전력 AI 엔진인 가우시안 뉴럴 액셀러레이터(GNA)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PC 제조사들은 이를 활용해 맥OS 몬터레이의 '인물사진 모드' 등 일부 기능을 이미 윈도10 PC에서 구현중이다.
■ '지속적 지원' 약속했던 애플...미국 소비자도 반발
애플은 지난 해 WWDC 2020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몇 년간 인텔 기반 맥을 지원하고 새 맥OS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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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로 다음 해 출시한 맥OS 몬터레이에서는 여전히 인텔 프로세서를 지원하지만 일부 기능 지원은 포기했다. 내년 이후 출시될 맥OS의 새 기능에도 일정 부분 제한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 소비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맥루머스 포럼에는 11일 현재 700개 이상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으며 "인텔(맥)에서 (빠진)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리가 없다. 인텔 맥을 도태시키려는 시도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