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에 폰·워치 OS 전쟁 중..."생태계 넓혀라"

[이슈진단+] '삼성+구글+핏빗 OS' 연합, 애플 생태계 흔들까

홈&모바일입력 :2021/06/09 17:13    수정: 2021/06/10 09:42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씨넷)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씨넷)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보고, 스마트워치로 건강을 챙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손안의 세상을 두고 스마트폰·워치 제조사들의 OS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폼팩터가 비슷해진 요즘 각 제조사들은 '영혼'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쓰는 모습이다.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를 가졌더라도 활용성이 떨어지는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또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서는 편리함, 그리고 기기 간 높은 연동성을 갖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 거대 단말기 제조사들은 모두 자사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에 운영체제(OS)를 강화하며 자체 생태계를 넓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스마트폰 1위 엎치락뒤치락 삼성·애플, 워치는 애플이 압도적

워치OS 8이 적용된 애플워치에서는 메시지에 GIF 등을 첨부해 보낼 수 있다.(사진=애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점유율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19%), 애플은 2위(15%), 화웨이는 3위(14%), 샤오미는 4위(1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지속해서 1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분기별로 나눠 보면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분기에는 삼성전자를 앞서고 1위를 하기도 한다. 애플은 '아이폰12'를 출시한 지난해 4분기 21% 점유율로 삼성전자(1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33.9%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였으며, 화웨이가 2위(11.1%), 삼성전자가 3위(9.1%)였다. 올 1분기에도 애플은 33.5%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3위인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8.5%)보다 하락한 점유율(8.0%)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비슷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차이가 크게 나는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 8일 WWDC 21에서 새로운 워치OS 8을 공개하며 스마트워치 내장 앱 편의성 및 iOS 15의 연동성 강화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 삼성, 구글과 손잡다…하반기 '갤럭시워치4'에 통합OS 첫 적용

구글은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1'에서 삼성전자의 타이젠OS와 자사 웨어 OS를 통합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사진=구글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자사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에 자체 개발한 타이젠OS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해당 OS를 사용하는 콘텐츠가 부족해 생태계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과 손을 잡았다. 구글의 웨어OS와 자사의 타이젠OS를 통합한 새로운 OS를 만들어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성 또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워치시장 OS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구글의 웨어OS는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3.9%의 점유율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구글이 인수한 핏빗 OS의 3.7% 점유율까지 더해지면 타이젠과의 연합OS는 약 15.7%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다.

새로운 통합 OS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4(가칭)'에 처음 적용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구글의 새로운 웨어 플랫폼은 올가을 출시될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양측 기업 모두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배터리 성능의 개선뿐 아니라 AI,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향상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강화하는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를 계기로 삼성은 더 넓은 안드로이드 사용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화웨이, 내수 시장 바탕으로 독자 노선 구축

화웨이는 자체 하모니OS를 자사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등에 적용한다. (사진=화웨이)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는 최근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OS를 공식 출시했다. 미국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할 수 없는 화웨이는 자체 독자OS인 하모니OS를 개발해왔다.

하모니OS는 자사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워치와 태블릿, 스마트TV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적용된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하모니OS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40', 폴더블폰인 '메이트X2',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3 시리즈' 등에 탑재된다.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부터 스마트워치, 태블릿에 이르기까지 통합된 OS를 제공해 연동성을 높여 자체 생태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임 연구원은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과 맞물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고전했다"며 "하모니OS 기반의 첫 스마트워치는 동일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성장 가능성 큰 스마트워치 시장…폰 연동성 및 헬스케어 서비스 등 중요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된 시장으로 성장이 다소 침체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스마트워치 시장은 그보단 훨씬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은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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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기기들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기기 간 연동성이 높은 OS를 적용해 자체 생태계를 넓히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닐 샤 부사장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이 헬스케어, 제약 및 보험 분야에서 서비스를 확장할수록 웨어러블 기기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와 같이 의약품 및 건강 서비스와 연계된 기기 판매 외에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광고 플랫폼 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스마트워치 음성 AI 및 머신러닝 기능이 추가된다면 IT기업들에게 핵심 부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