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독자 OS 출시…메이트40·워치3 등에 탑재

하모니OS 마침내 공개…"연내 100여개 제품으로 확대"

홈&모바일입력 :2021/06/02 23:20    수정: 2021/06/03 08:2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중국 화웨이가 마침내 독자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를 내놨다.

CNBC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2일 자체 모바일 OS ‘하모니(홍멍)’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이날 하모니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도 함께 선보였다.

하모니OS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40, 폴더블폰 메이트 X2에 탑재됐다. 또 화웨이는 하모니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워치 시리즈3’와 태블릿 ‘메이트패드 프로’도 선보였다.

화웨이 메이트X2. (사진=화웨이 유튜브 영상 갈무리)

CNBC에 따르면 화웨이는 연내 중국에서 100개에 달하는 자사 제품들이 하모니OS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사 구형 폰들도 하모니OS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미국 제재 이후 개발 속도…작년 아너 TV에 하모니 탑재 

화웨이는 2019년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OS, 반도체 등 미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이 사실상 금지됐다. 한 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노리던 화웨이는 미국의 집중 제재로 경쟁에서 밀려났다.

화웨이가 처음 하모니OS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16년이었다. 하모니OS는 초기부터 스마트폰부터 웨어러블 기기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개발됐다.

(사진=화웨이)

미국 제재 이후 화웨이의 독자 OS 개발에 더 속도가 붙었다. 당장 모바일 사업 자체가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모니OS를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와 중요한 차별 포인트로 내세운 부분이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 해 자체 브랜드인 아너가 개발한 TV에 하모니OS를 탑재했다.

현재 모바일 시장에선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자체 OS를 선보이긴 했지만 관련 앱 부족 등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중국 시장에선 위력…해외 시장선 고전할 수도 

이런 상황에 도전장을 던진 화웨이는 ‘규모의 경제’ 면에서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기기들에서 하모니OS를 지원해 개발자들을 충분히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화웨이는 앱 갤러리란 자체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앱 갤러리는 전 세계 월간 이용자가 5억4천만 명에 달한다.

또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란 명칭 하에 맵, 브라우저 등 자체 앱들도 갖고 있다. HMS엔 전 세계적으로 등록된 개발자 수만 270만 명에 달한다고 CNBC가 전했다.

화웨이 앱 갤러리

CNBC는 “하모니OS가 텃밭인 중국에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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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화웨이 앱스토어에선 구글 앱이 없다. 페이스북 앱은 구할 수 있긴 하지만, 앱 갤러리에서 직접 내려받지는 못한다.

따라서 중국 바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이런 부분들이 큰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