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지난 4년 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강경 조치를 계속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인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9일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3만선까지 위협할 정도로 폭락했다.
또 21일엔 금융시스템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에 대해 좀 더 강력한 규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선언했다. 당시 류허 부총리는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 행위에 대해 좀 더 단호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만 개인의 위험을 사회로 전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연이은 강경 조치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4년 동안 중국 정부는 계속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해왔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중국의 조치 때문만이라고 보는 건 단편적인 분석이라고 CNBC가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엔 지역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암호화폐 공개(ICO)를 금지했다. 이 조치 이후 중국 위안화를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는 크게 감소했다.
CNBC에 따르면 2015년 비트코인 거래에서 중국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92%였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17년엔 0.07%로 격감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강경 조치 이후 중국인들의 비트코인 거래가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 달리 중국 거래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CNBC는 지난 19일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선까지 폭락했던 때를 예로 들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중국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들이 매도에 나선 것은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만은 아니라고 CNBC가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 칼날을 들이대자 회색시장이 등장했다. 후오비, 오케이엑스 같은 중국 거래소는 해외로 이전했다.
해외로 이전한 이 플랫폼들은 암호화폐 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비트코인과 달러와 연계된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를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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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용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최근 위안화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비율은 줄었지만 테더 같은 다른 스테이블 코인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CNBC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