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사업자들이 한국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를 통해 주유소 시장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공급가격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사단법인 한국주유소협회는 24일 울산 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주유소업계 생존권 보장과 불공정한 시장개입 중단 촉구 항의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엔 주유소협회 회장단을 비롯해 16개 광역시·도 주유소 사업자들이 참석했다.
협회는 성명서 발표를 통해 "석유공사는 정유사와 최저가 입찰을 통해 시장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차별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알뜰주유소가 아닌 일반 주유소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가 정유사와 공급물량 입찰 시 국내가격 기준이 아닌 국제제품가격 기준으로 설정, 공급가격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심각한 역차별과 불공정 경쟁을 초래하고 있다는 게 협회의 지적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제품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줄이고 주유소에 대한 공급가격을 높이고 있다"면서도 "석유공사는 정유사로부터 국제제품가격 기준으로 석유제품을 받아 일반 주유소들 대비 무려 리터당 100원 가량이나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해 알뜰주유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알뜰주유소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석유공사의 수익도 증가해 수익의 모두를 남김없이 알뜰주유소에 인센티브로 지급, 알뜰주유소들은 코로나19 특별 보너스까지 지급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기준 주유소협회장은 "석유공사의 불공정한 차별정책으로 인해 알뜰주유소를 제외한 대다수 주유소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락하게 됐다"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자를 보면서까지 판매가격을 낮추면서 경영난을 더욱 가중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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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유소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지금 업계가 너무 어려우니까 무엇을 지원해달라 이런 것이 아니다"라며 "공정하게 경쟁해서 열심히 사업하는 분들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주유소시장에서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협회는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도 '주유소업계 생존권 보장과 불공정한 알뜰정책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알뜰주유소 공급사인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본사 앞에서도 알뜰주유소 입찰 참여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협회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