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롤러블폰' 출시 없지만 만든다...왜?

시제품 200~300대 수준…LG전자 "시제품 활용 계획 아직 검토 중"

홈&모바일입력 :2021/05/24 12:09    수정: 2021/05/25 08:26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출시가 무산된 롤러블 스마트폰을 일부 인사를 대상으로 제공할지 검토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내부 임원을 비롯한 일부 인사를 대상으로 롤러블 스마트폰을 제공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1월 CES 2021에서 돌돌 말리는 스마트폰인 'LG 롤러블'을 공개했다. LG 롤러블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하며, 펼치기 전에는 6.8인치, 펼치면 7.4인치로 늘어나는 폼팩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티저 영상으로 공개한 'LG 롤러블' (사진=LG전자)

LG 롤러블은 세계 최초 롤러블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게 되면서 출시가 무산됐다. LG 롤러블은 국내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블루투스 SIG 인증, 전파인증 등을 받으며 국내 출시 준비까지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 롤러블이 내부 임원용 등으로 제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LG전자는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는 안 한다"며 "시제품의 내·외부 별도 활용 계획은 확정된 바 없으며, 기존 롤러블폰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진 시제품 외 추가 제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G 롤러블 시제품 규모는 약 200~30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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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오랜 기간 DPP/LPP 개발(R&D) 과정에서 만들어 놓은 롤러블폰 시제품이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노출이 된 상황에서 그대로 폐기시키기 보다 일부 임직원용으로 지급해 LG가 혁신 제품을 만들었다는 긍지를 세우고 특허권리 행사 등 추후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한편, LG전자는 올 상반기 출시가 예정됐던 'LG 벨벳2 프로(코드명 레인보우)'를 임직원 대상으로 판매한다. LG 벨벳2 프로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자사 임직원몰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수량은 3천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