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SK 등 미국에 400억달러 투자…듀폰·퀄컴도 한국에 지속 투자

한미정상회담 앞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경제 파트너십 강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5/22 04:30    수정: 2021/05/22 12:01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미국에 4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 듀폰과 퀄컴도 국내 투자를 약속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 기업의 투자는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첨단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증가하는 미국 내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 신설에 17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2025년까지 74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재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 합작한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누적 1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사업을 추진 중인 SK는 이 분야 대미 투자에 관심을 표명했다.

미국 듀폰은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1월 EUV용 포토레지스트와 CMP패드 제조시설 투자발표에 이은 추가 투자다. 국내기업과 상생을 통한 소재부품장비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은 CDMA부터 5G 개발에 이르기까지 통신 분야에서 한국과 함께 협력하며 성장해온 만큼 한국 협력사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퀄컴은 현재까지 8천500만달러 규모를 국내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에 투자해 왔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최근 협력을 토대로 한국 배터리 업계와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차세대 전염병 관련 백신을 개발 중인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속적인 협업 확대 의향을 표명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맨 왼쪽),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함께 기념촬영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양국은 상호 핵심 경제파트너”라며 “한국은 제조역량, 미국은 혁신기술이라는 장점을 보유한 만큼, 양국 기업이 앞으로도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통해 조화롭고 복원력 있는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특히 “반도체·의약품 등 안정적 공급망 구축, 배터리·전기차 등 친환경·저탄소 경제 전환 등에 상호 투자뿐만 아니라 양국 정부 간 R&D·표준·인력양성 및 교류 등 다양한 정책제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행사가 양국의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보여주며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에서 가장 혁신적인 한미 기업 간 상호 협력이 공고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또 한국 기업의 투자에 환영의사를 표명하며, 한미 기업 간 협력을 지원할 것을 언급했다.

국내기업 관계자들은 대미 투자 확대를 위한 미국 정부의 지원과 기업 간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세제·인허가·인프라 등 투자 인센티브 제공, 미국의 백신 원천기술과 한국의 생산역량을 결합한 협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종료 직후 면담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 장관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직후 가진 레이몬도 상무장관과 별도 면담에서 한미 협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미국의 혁신역량과 한국의 제조역량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복원력 있는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국 협력의 중요성에도 뜻을 같이했다.

두 장관은 또 양국 기업의 투자가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고 한미 핵심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안정적 공급망을 위한 공동 R&D, 우수인력 양성 및 교류 확대 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장관은 기업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정부가 분담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앞으로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와 관련, 미국 정부의 세제·인프라 등 투자 인센티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또 미국 정부에서 재검토 중인 철강 232조도 한미 철강산업 간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미국 제조업 회복이 이뤄지도록 새로운 접근을 요청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미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승욱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이번 방미에 비공식적으로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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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에서는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에드워드 브린 듀폰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70여년 간 이어온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양국은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중요해진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상호 보완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