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기업 오포가 통신 장비 기업 ZTE로부터 무선 통신 관련 특허를 다수 사들였다.
중국 언론 지웨이왕이 인용한 미국특허상표국(USPTO)에 따르면 ZTE가 오포에 최소 47가지 이상의 특허를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된 특허는 대부분 통신 관련 특허로 기지국, 단말기, 네트워크, 무선 통신 관련 분야 특허들이다.
이전된 특허들의 출원일은 대부분 2011~2016년 사이이며 등록일은 2015~2019년 사이다. 남은 특허 보호 기간은 10~15년 이상으로 특허 가치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언론은 이같은 중국 기업간 특허 거래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웨이왕은 "해외 기업간 대형 특허 거래는 자주 일어나지만, 중국 내 대기업간 대규모 특허 거래는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USPTO에 따르면, 이번 특허 거래는 올해 2월과 3월에 걸쳐 네번 진행됐다. 같은 언어와 문화, 또 중국 선전시를 배경으로 하는 기업들간 거래인 만큼 거래 절차 역시 비교적 쉽게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선두 경쟁을 하는 오포가 이미 통신과 모바일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통신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오포는 지난해 12월에도 상하이 소재 랑부통신의 무선 표준 관련 미국 특허를 매입했다.
오포는 또 에릭슨, 샤프, 돌비 등 회사와 인벤터지, 인텔렉추얼벤처스 등 특허괴물(NPE) 기업들과도 거래해왔으며, 한국 등지 연구 기관 혹은 개인이 보유한 표준특허 후보에 대한 매입도 적극적으로 해왔다.
아이피리틱스(IPlytics)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세계 5G 필수 특허 순위에서 ZTE는 3위, 오포는 9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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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이 발표한 '2019년 중국 지식재산권 데이터'에 따르면 오포는 발명특허 건수가 2614건으로 중국 기업 중 3위다.
ZTE와 오포 측은, 중국 지식재산권 거래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