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주춤한 사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비보는 오포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주간 모델 트래커에 따르면, 비보가 지난달 둘째 주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셋째 주에는 오포에 밀렸지만 넷째 주에는 다시 오포를 3%포인트(P) 차이로 꺾고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제품별 뚜렷한 포지셔닝을 펼친 비보의 전략이 효과를 거두었다"며 "비보가 최근 출시한 중저가 제품 Y3와 S9가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재 비보는 넥스, X, S, Z, Y, U시리즈를 비롯해 하위 브랜드인 아이쿠우(iQOO)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넥스와 X시리즈는 향상된 카메라 기능으로 대표되는 비보의 플래그십 시리즈이며, S와 U시리즈는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군으로 알려져 있다.
Y는 중저가 가격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저가의 아이쿠우와 Z시리즈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비보는 독일의 광학 전문 브랜드인 칼 짜이스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어 카메라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비보는 5G 스마트폰인 넥스3 5G와 아이쿠우 프로 5G도 각각 2018년 8월과 2019년 9월 출시하며 일찍이 5G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보의 5G 제품군은 빠르게 증가하며 2019년 0.5%에 불과했던 5G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지난 2월에는 76%까지 증가했다.
한편, 오포는 지난 1월과 2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중국 시장 내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는데, 레노 시리즈의 성공적인 개편과 A시리즈의 강력한 모멘텀 역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양 왕 애널리스트는 "미국 제재로 화웨이 점유율 하락이 시작된 이후 화웨이의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한 중국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오포와 비보가 가장 공력적인 전략과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두 업체 간의 선두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