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2명의 반 백신 주의자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백신을 반대하는 콘텐츠 약 81만건 중 3분의 2를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백신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확산하고, 다른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사이언스 얼럿,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비영리 단체인 디지털 증오 대응 센터(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 CCDH)는 백신 업계를 감시하는 Anti-Vax-Watch 조사를 통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확산되고 있는 반 백신 콘텐츠의 3분의 2가 단 12명의 반 백신 주의자로부터 창출된 것이 판명됐다”고 밝혔다.
가족에게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게 하는 반 백신 주의자는 오래 전부터 큰 공중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켜왔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 저하 문제를 일으켜 홍역이 재유행하고, 아이가 파상풍에 걸려 집중 치료실(ICU)에서 치료를 받았음에도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가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있어서도 반 백신 주의자들의 활동은 계속 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불임증을 일으킨다”라는 오류 정보를 확산시켰다.
이에 CCDH와 Anti-Vax-Watch는 올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리거나 공유된 81만2천건의 백신 콘텐츠를 추출하고, 콘텐츠 발생원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셜미디어로 확산되고 있는 반 백신 콘텐츠 중 3분의 2가 ‘Disinformation Dozen’으로 불리는 단 12명의 반 백신 주의자에 의해 창출된 것이 판명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투고, 공유된 68만9천건의 반 백신 콘텐츠 중 최대 73%가 Disinformation Dozen으로 발신됐다는 것. 또 트위터에서 트윗 공유된 12만 건의 콘텐츠 중 12%가 Disinformation Dozen 출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CCDH의 임란 아흐메드(Imran Ahmed) 대표는 “의료 전문 지식을 갖지 않고 대중의 주목을 끌고, 잘못된 정보에 의한 부정으로 이익을 얻었다. 코로나19 위협이나 백신 안정성에 관한 오류 정보를 퍼뜨리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악용하고 있는 소수 그룹”이라면서 Disinformation Dozen을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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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백신 업계에 관한 연구자들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서 반 백신 콘텐츠는 단순한 개인이 아닌 이익을 추구하는 고도로 조직화된 그룹에 의해 생성된다. 아흐메드 대표는 지난 3월 네이처 메디슨에서 “반 백신 업계 주요 인물은 고도로 조직화된 그룹이다. 이들은 60여 명의 스탭을 두고, 수백만 달러 규모의 조직을 주로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활동가를 위한 훈련 매뉴얼을 작성해 메시지를 다양한 청중에게 전달한다”고 주장했다.
Disinformation Dozen 소셜 미디어 계정은 정지 또는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계정이 방치되고 있으며, 지지자들로부터 영향력을 유지하는 인물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