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계획안 '프로젝트-G' 작성에 참여했던 삼성증권 전 팀장이 이 전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프로젝트-G는 지배구조 개선 아이디어를 정리한 보고서"라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권성수)는 6일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전직 삼성증권 팀장 한모씨를 증인신문했다.
검찰은 금산결합과 순환출자로 지배력을 유지하던 이 부회장이 순환출자 규제 등으로 지배력을 상실할 위험에 놓이자 승계계획안 '프로젝트-G'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계획적으로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프로젝트G는 과거 미래전략실 주도로 세운 이 부회장의 승계 계획안으로, 이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 가치를 고평가하고 삼성물산 가치를 저평가해 합병함으로써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한씨는 "프로젝트-G는 그룹 지배구조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편안에 대해 가능한 시나리오를 정리해놓은 것"이라며 “규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지, 우리가 생각할 수 있었던 것과 시장에서 이야기됐던 것을 종합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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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씨는 인수합병(M&A)이나 계열사간 거래 등 그룹지배구조 관련 업무에 대해선 미래전략실과 주로 논의했고 검토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사전 정보유출을 막고자 보완이 철저히 유지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통해 본인의 경영권 불법 승계를 주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