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첫 달 착륙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위대한 우주인이 별세했다.
1969년 아폴로11호 승무원 3명 중 한 명이었던 마이클 콜린스가 28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별세했다고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콜린스는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과 함께 아폴로11호의 달 착륙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암스트롱고 올드린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콜린스는 궤도에서 사령선을 조종하는 임무를 수행하느라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하지는 못했다.
콜린스는 2014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패널에 참석해 “(아폴로11호의 달 착륙 당시) 언론에 따르면 나는 전 우주에서 가장 고독한 사람이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뒤에 남아 사령선을 운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정말로 기뻤다”고 털어놨다.
콜린스는 아폴로11호에 탑승하기 전인 1966년 제미니X호를 타고 첫 우주여행을 경험했다. 당시 그는 우주 유영에도 성공했다.
가족들은 “콜린스가 그 동안 암투병 중이었으며, 마지막엔 가족들 옆에서 평안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콜린스는 1930년 10월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미국 육군 소장이었다.
1952년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공군 테스트 파일럿으로 활동하다가 1963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됐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우주 탐사에 나서게 됐다.
관련기사
- '히든 피겨스' 매리 잭슨, NASA에 영원히 남다2020.06.25
- '히든 피겨스' 캐서린 존슨 별세…"우주 가는 길 열고 떠났다"2020.02.25
- 일론 머스크 vs 제프 베조스, 'NASA 달탐사' 또 격돌2021.04.27
- NASA, 화성 탐사선 낙하산에 어떤 메시지 숨겼나2021.02.24
결국 콜린스는 NASA에 합류한 지 6년 만에 역사적인 달 탐사에 성공하게 됐다. 지구에 귀환한 콜린스는 동료들과 함께 대통령 평화 메달을 받았다. 그는 우주에서만 266시간을 보냈다.
콜린스는 1970년 NASA를 떠난 뒤 워싱턴에 있는 국립우주박물관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