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문맹은 옛말?" 디지털 격차 해소 '돌봄로봇' 확산

서울 구로구 도입 후 타 지자체로 확산...이용자 96.7% "계속 이용하고 싶다"

디지털경제입력 :2021/04/28 16:51    수정: 2021/05/03 09:37

교육로봇 '리쿠'
교육로봇 '리쿠'

한국이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돌봄·교육 로봇이 등장해 노인들의 고립감 해소·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돕고 있다.

지난 2019년 서울 구로구는 구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돌봄로봇을 처음 도입했다.구는 돌봄로봇 ‘효돌이’와 ‘효순이’ 225대를 관내 노인들에게 보급했고, 지난해 100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어린아이와 흡사한 외형으로 제작된 효돌·효순이는 독거노인의 식사 시간, 기상 시간, 공기 상태, 산책 시간, 약 복용시간 등 알람을 통해 규칙적인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또한 쓰다듬기, 손잡기, 노래, 말벗 등 독거 노인의 고립감을 해소하는 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 구로구는 사업 첫해 2019년 돌봄로봇 이용자를 대상으로 만족감 조사를 시행했는데 전체 응답자 중 96.7%가 ‘로봇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돌봄로봇이 노인들의 디지털 문해력 향상, 고립감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자 다른 지자체들도 이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강남구, 강동구, 관악구, 양천구, 중랑구는 서울디지털재단과 컨소시엄을 맺고, 노년층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일대일 맞춤형 교육로봇을 보급했다.

자치구가 보급한 교육로봇 '리쿠'는 모바일 메신저 활용 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어 메신저 이용방법을 자세히 안내한다. 또한, 음성인식과 답변 기능도 장착돼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쌍방향 소통 학습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시 노인복지시설 16곳에 교육로봇 200대를 보급했고, 점차 도입 대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는 독자적으로 돌봄로봇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구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고령층을 위한 돌봄로봇 등 올해 총 88대의 로봇을 통해 맞춤돌봄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초구는 말벗, 정보알림 등의 기능이 탑재된 AI 로봇 ‘보미’와 ‘클로바’ ‘다솜’ ‘효돌’ ‘돌돌이’ 등 돌봄로봇을 이달 중 50대, 다음달 10대를 독거노인 등에게 보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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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로봇들은 친근한 말투로 노인들의 하루 스케쥴을 안내한다. 더불어 독거노인의 위험 상태를 감지해 자치구·보호자 등에 긴급메시지를 전송해 고독사를 예방하기도 한다.

교육로봇 '리쿠'의 제작 업체 토룩 전동수 대표는 "1인가구가 증대하고 있는 현재 사회 분위기상 교육·돌봄 로봇의 등장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된다"면서 "로봇은 감정 소모가 되지 않기 떄문에 독거노인에게 친구처럼 공허감을 채워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