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을 비롯해, 배달앱 업체들이 쫓고 쫓기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숙명을 가진 이들은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를 발 빠르게 만들어내는 것이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더욱 발 빠르고 효율적인 기술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 운영 방식과, 남다른 개발 문화를 구축해 나가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기요' 역시 고객들의 입맛과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구현을 위해 조직 구성을 새롭게 꾸리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3년 내 최대 1천명의 대규모 연구개발(R&D) 조직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배달앱 플랫폼 시장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개발경쟁력에 강화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 회사는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기반으로, 상대방의 코드를 리뷰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유연한 개발로 발 빠른 대응...코드리뷰로 서비스 개선 이뤄
요기요 R&D센터는 애자일 스크럼 방식(프로그래밍에 집중한 유연한 개발 방식)의 기술 조직을 운영 중이다. 기술 전쟁터 한 가운데 서 있는 플레이어인 만큼 시시각각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커머스 전쟁터 속 한 가운데 있더라도 요기요 R&D센터 개발자들이 반드시 빼놓지 않는 의식이 하나있다. 바로 '코드리뷰'다. 코드리뷰는 개발자들이 작성한 코드를 서로 검토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류나 개선되어야 할 방향은 없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작업이다.
바쁜 개발일정에도 요기요가 코드리뷰를 빼놓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가 바로 '소통' 때문이다. 요기요 R&D센터의 개발자들은 책으로 결코 배울 수 없는 배움을 개발자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발의 원칙과 문화를 다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 큰 의미를 둔다. 코드리뷰뿐 아니라 개발자 간의 개발 스터디가 함께 활성화돼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기요 R&D조직에서는 코드리뷰 자체를 아예 업무로 규정하고, 신입부터 시니어 개발자까지 모두가 코드 리뷰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코드리뷰를 두고 많은 개발 조직에서는 오히려 할 일은 늘어나고, 개발시간을 더 늦춘다는 오해도 많다. 하지만 코드리뷰를 통해 실수는 줄이고, 코딩 역량과 코드 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사실상 서비스 측면은 물론이고, 개발자 개인의 성장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요기요 개발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수평적 개발 문화, 상호존중 원칙 아래 코드 리뷰 진행
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발행한 '개발자채용 가이드북'에 따르면 개발자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가 개발 문화다. 회사가 구성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이를 잘 만들어 나가고 정착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료애가 부족한 개발 조직에서는 시도조차 어려운 것이 코드리뷰라고 할 정도로 조직 내 문화로 완전히 정착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특히나 조직이 확대되는 과정 속에서 계속해서 코드리뷰 문화를 조직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더욱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250명이 넘는 R&D조직 규모에도 요기요는 코드리뷰를 성공적으로 개발 조직문화로 안착시켜 꾸준히 실천 중이다.
요기요에 따르면 안정적인 코드리뷰 문화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원칙이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는 수평적인 개발 문화다. 전사가 직급 호칭 없이 사용하고 있는 '님' 문화 기반에 직급 중심이 아닌 업무 중심의 애자일 조직을 갖추고 있어 더욱 유연하게 연차에 상관없이 코드 구성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둘째는 '젠틀 앤 나이스'라는 상호존중의 원칙이다. 업무의 연차와 분야를 불문하고, 동료로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특히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다양성을 갖고 열린 시각으로 소통이 가능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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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요기요는 “실수나 잘못을 두려워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조직의 분위기 역시 조성돼야만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코드리뷰 문화”라고 설명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회사 R&D 조직 내에서 코드리뷰는 너무나 당연한 일과이자 업무다. 실제로 요기요의 어떤 개발자들은 출근 후 오전 시간 내내 코드리뷰에만 시간을 쏟기도 한다”며 “코드리뷰는 리뷰를 받는 사람 못지않게 올바른 피드백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도 반드시 필요한데, 하나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여러 명의 개발자들이 코드에 대해 점검하면서 함께라는 동료의식은 물론 개발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