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화이자 백신 구입 큰 역할?...복지부장관 "아는 바 없다"

최종윤 의원, 백신 문제 특정 의도로 왜곡 행태 정부 대처 주문

헬스케어입력 :2021/04/26 16:50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화이자 백신 구입 당시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냐는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질의에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화이자 백신 계약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은 지난 24일부터 신원을 밝히지 않은 정·재계 인사의 전언을 인용한 언론보도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주장의 골자는 이렇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신 문제와 관련, 특정 의도로 국민 여론의 왜곡을 만드는 사례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진=국회방송 캡쳐)

작년 정부의 화이자 백신 협상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화이자 회장과 백신 총괄사장을 소개받았다는 것. 또 계약 협상 당시 이 부회장은 화이자가 최소잔여형 주사기(LDS)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토대로 협상 카드를 제시, 화이자 백신이 3월 도입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제조사 사이에 백신 계약은 비밀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해당 주장의 사실 관계가 명확히 규명된 바는 없다.

이날 최종윤 의원은 “화이자 백신 구입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큰 역할을 한 동시에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매개로 해서 화이자의 (계약) 동의를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 출장에서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수감이 돼서 못했다는 보도를 알고 있느냐”고 권 장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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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권 장관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냐는 최 의원의 질의에 “(화이자 백신) 추가구매 협상 과정에서 내가 아는 바는 없다”면서도 “(화이자 백신) 한 병에 주사를 놓을 수 있는 분량이 5명분이었는데, 그것을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통해서 6명까지 하는 것으로 하고 (화이자가) 허가사항을 변경했다는 것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한국 기업에서 주사기를 제공해서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백신 문제를 특정 의도와 목적을 갖고 국민 여론의 왜곡을 만들면 안 된다”며 “이런 문제를 (정부가) 적절히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장관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