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6일 백신 접종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문 발표 자리에서 상반기 도입 시기를 두고 정부의 사과 필요성을 요구하는 언론과 정부 당국자 사이에 날선 신경전이 오갔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홍 직무대행의 담화문 발표 직후 상반기 우리나라의 이른바 ‘늦장’ 백신 확보 때문에 백신 부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대국민 사과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언론 질의가 나온 것.
이에 대해 범정부 백신도입T/F 실무지원단 측은 “계획대로 (백신 도입 및 접종 계획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과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범정부 백신도입T/F 실무지원단 이기일 단장은 “지난 1월 28일 백신접종 도입계획을 세웠다”며 “상반기 접종 목표는 우리국민 1천200만 명이었으며 11월까지 인구 70%(3천600만 명)를 접종하는 계획을 짰다”고 밝혔다. 즉, 접종 계획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사과의 필요성이 없음을 에둘러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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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사과 의향을 묻는 질의가 계속 나오자, 범정부 백신도입T/F 실무지원단 관계자는 “1월 28일 보고한 대로 1천809회분과 1천200만 명 접종에 대해 차근차근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것을 갖고 사과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재차 백신이 조기 도입됐다면 애먼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질의가 나오자, 이기일 단장은 “백신접종 계획에 따라 지금 착실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 상태”라고 한 발 물러서며 언론에 이해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