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상승세로 글로벌 양대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러한 여파로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받아 OLED TV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와 세계 부품 공급망 차질로 지난 1년간 두 배 가량 뛴 LCD 패널 가격 오름세가 올해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2분기 LCD 패널 가격이 전분기보다 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OLED TV 사업을 영위하는 LG전자에도 악재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호재가 분명하지만 LG전자는 LCD TV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 구조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205만대, LCD TV는 2천397만대 수준으로 LCD TV 판매량이 월등히 높다. LG전자 전체 TV 매출 중 LCD TV 비중은 80% 정도다.
이같은 LCD TV 패널 가격 오름세에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OLED 대형 패널을 공급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다만 삼성전자가 실제 OLED 패널을 구매해 OLED TV를 출시하기까지 산재한 변수들이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디스플레이 번인 사례 등을 지적하면서 OLED TV보다 자사 QLED TV가 더 우수하다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QLED TV 전 라인업에 대해 번인 10년 무상보증을 제공한다.
마케팅 방향 선회뿐 아니라 TV 라인업 재조정도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 LED·네오 QLED 하이엔드·QLED’로 쓰리 트랙 라인업을 짜고 시장 공세 중이다. 여기에 OLED 패널을 최상위 라인업 용으로 가져오면 전체 TV 라인업 재구성이 필수다.
남상욱 산업연구원(KIET) 부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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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연구위원은 "만약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D디스플레이의 이른 시일 내 양산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플랜 B로 대응하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플랜 A는 QD디스플레이로 플랜 A가 잘 되는 한 플랜 B가 실행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을 수도 있다는 소문으로 가장 수혜를 보는 쪽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납품하면 공급처 확대와 동시에 LG전자와의 협상력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