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서드파티 쿠키의 대체 기술로 발표한 '플록'에 대해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도입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콘텐츠 관리 플랫폼인 워드프레스에서도 유사한 주장이 제기됐다.
서드파티 쿠키는 브라우저 이용자 정보를 서드파티 업체가 수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로 맞춤형 광고 등에 활용돼왔다. 그러나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타나면서 브라우저 업계에서는 서드파티 쿠키를 제거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시장 점유율 1위 브라우저 '크롬' 개발사인 구글은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맞춤형 광고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로 플록을 시범 제공하기 시작했다. 플록은 이용자를 개인이 아닌, 유사한 성향을 가진 집단으로 묶어 그 집단의 정보를 서드파티 업체에 제공해주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나 플록이 이용자 동의 없이 정보를 수집하는 점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워드프레스 커뮤니티에서도 18일(미국시간) 이같은 문제 인식에 공감하면서, 이용자가 원할 경우 플록에 의한 정보 수집을 거부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자는 제안을 담은 게시글이 등장했다.
이같은 기능을 제안하는 이유에 대해 게시글은 "워드프레스는 전체 웹에서 41%의 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코드 네 줄로 인종차별과 성차별 및 성소수자 차별, 정신질환자 차별 등에 대항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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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워드프레스가 플록을 보안 문제로 간주하고, 오는 7월 예정된 5.8 버전 배포까지 기다리는 일 없이 즉각적으로 플록 차단 기능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중시하는 인터넷 업계 플레이어들은 플록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브라우저인 '브레이브'와 '비발디', 검색엔진 '덕덕고' 측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브레이브는 개발자용 버전에서 플록을 제거했으며, 비발디도 플록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덕덕고의 경우 이용자들에게 플록을 차단할 수 있는 자사 크롬 확장 프로그램 사용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