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 중인 콘솔의 물량 확보 여부가 글로벌 콘솔 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도 각 기종의 물량 확보 정도에 따라 이용자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해부터 콘솔 시장에서는 물량 확보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콘솔 이용자 수 증가에 인기 게임과 신형 콘솔 출시로 인해 시장의 관심 확대까지 맞물리며 이용자가 기기를 수월하게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닌텐도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콘솔 3사는 각기 다른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상술한 순서대로 물량 확보에 차이를 보이며 이용자가 느끼는 불편함의 크기에도 차이가 드러난다.
닌텐도의 콘솔 닌텐도스위치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물량 부족으로 정가 36만 원인 물건이 네이버쇼핑에서 60만 원 선에 판매되기도 했던 일이 언제였냐는 듯이 가격이 안정화됐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기기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한 오프라인 콘솔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물량 확보가 원활이 이뤄졌으며 지금은 일부 게임의 한정판을 제외하면 기기 구매에 어려움이 없다. 중고나라 등 인터넷 카페의 개인거래 물량 가격도 정상화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 후 극심한 물량 부족을 겪었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도 점차 물량 부족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진행된 플레이스테이션5 온라인 예약 판매는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앞서 진행된 예약 판매 당시에는 판매 시작 5분도 되지 않아 재고가 소진되고 사이트 접속도 원활하지 않았지만 이번 예약 판매는 길게는 반나절 넘게 물량이 남아 있을 정도로 느긋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물량 확보에 여유가 생기면서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 등지에서 플레이스테이션5에 웃돈을 붙여 팔던 되팔이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중고나라에서는 한때 정가 62만 8천원의 플레이스테이션5 디스크 에디션이 9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66만~69만 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비싼 웃돈을 붙여도 빠르게 판매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에도 판매 그이 연이어 올라올 정도로 되팔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적어졌다.
콘솔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니가 지난해 말부터 플레이스테이션4 500GB 슬림 제트블랙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스테이션4 제품군의 생산을 중단하며 플레이스테이션5 생산에 집중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듯 하다. 또한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5를 구매하기 쉽지 않다.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다만 물량 부족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여전히 예약 판매 기간이 아니면 기기를 구매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짐 라이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올해 하반기는 돼야 적절한 양의 기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완전히 물량 부족에서 벗어난 닌텐도스위치와 상황이 완화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5와 달리 MS의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여전히 물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하이마트와 네이버 스토어, 쿠팡 등을 통해 진행된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예약 판매는 기존에 진행된 예약 판매와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종료됐다. 온라인 물량은 1분도 지나지 않아 매진됐으며 오프라인 판매가 진행된 하이마트에는 개점 전부터 기기를 구매하기 위한 이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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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는 여전히 비싼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되팔이가 성행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에서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검색하면 96만 원이 넘는 가격에 기기를 판매하는 판매자가 바로 검색될 정도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정가가 59만8천 원임을 감안하면 거의 2배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는 셈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4일 진행된 예약 판매에도 많은 물량이 시장에 풀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물량 부족이 완화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소니가 지난해 말 했던 것과 같은 생산 설비 재정비를 통한 물량 공급 확대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