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하위호환과 클라우드 게임 시장 공략...콘솔 경쟁 2라운드

클라우드 게임에 클래식 명작 추가...외부 협업 통해 구독형 서비스 성장도 도모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5 11:01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하위호환과 클라우드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며 지난해 11월 나란히 신형 콘솔을 출시한 소니와 신형 콘솔 경쟁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MS는 지난 1일 구독형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에 9종의 하위 호환 게임을 추가했다.

이번에 추가된 게임 9종은 엑스박스 구형 기기로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게임으로 구성됐다. 라인업은 엑스박스360 초기 인기작인 카메오를 비롯해 반조-카주이, 반조-투이, 카메오, 비바피탸나, 비바피탸나: 파라다이스 대소동 등 아기자기함을 강조한 게임과 페이블2, 퍼펙트다크제로, 기어스오브워2, 기어스오브워3 등 RPG와 슈팅 장르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

게임업계는 MS의 이런 행보는 2라운드에 접어든 신형 콘솔 경쟁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작 게임이 아니더라도 과거 명작을 출시해 MS가 집중하고 있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와 클라우 게임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는 엑스박스 게임패스 서비스를 더욱 확장시켜간다는 방침이다. 독점작과 대작 출시를 통한 콘솔 판매 증진이라는 전통적인 전략을 택한 소니와 달리 콘솔 하드웨어 판매에만 집중하지 않고 게임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형태의 수익원을 만들어 내는 것이 MS 콘솔 사업의 특징이다.

게임업계에는 MS가 엘더스크롤과 폴아웃 시리즈의 개발사인 베데스다의 모회사인 제니맥스를 인수한 것도 게임패스 라인업에 대작 게임을 추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제니맥스 외에 대형 게임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IT 매체 벤처비트에 기사를 기고하는 제프 그럽은 MS가 유비소프트와 코지마히데오스튜디오와 협업을 추진 중이며 유비소프트의 게임 플랫폼 유비소프트플러스가 일렉트로닉아츠(EA)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 EA플레이처럼 게임패스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MLB 더쇼 21은 출시와 함께 게임패스 라인업에 추가된다.

오랜 기간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독점작이었던 야구 게임 MLB 더쇼 시리즈가 출시와 동시에 게임패스 라인업에 추가된다는 소식은 MS가 게임패스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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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1월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출시 후 신형 콘솔 경쟁 1라운드는 플레이스테이션5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개발킷 보급이 예정보다 지연된 이유다. 그 결과 기기의 성능을 모두 끌어내지 못해 두 기종으로 모두 출시된 게임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더 높은 품질이 구현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론칭 타이틀이 없어 초반 기세가 한풀 꺾인 것도 신형 콘솔 경쟁 1라운드에서 엇갈린 결과가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어떤 면에서 보면 MS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에스 등 콘솔 하드웨어만큼 구독형 게임 서비스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행보만 본다면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을 두고 투자하는 듯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이번 세대 콘솔 경쟁은 단순히 어느 기기가 더 뛰어나냐에 그치지 않고 전통적인 방식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결로 확장되는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