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1700억원 규모 그린본드 첫 발행

유럽·아시아 기관투자자 대상…"친환경 에너지 투자 가속"

디지털경제입력 :2021/04/15 11:56

한화솔루션이 ESG 인증을 받아 '그린본드' 발행에 첫 성공했다. 그린본드는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지난달 확보한 약 1조3천5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과 함께 에너지 대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19일 발행 금리 3%, 만기 3년물의 10억 위안(약 1천714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위안화로 발행된 이번 그린본드의 금리는 현재 기준 환율·금리 변동 등을 고려해 원화로 스와프하면 약 0.70%다. 양국 간 금리차이는 환율·예상금리에 따라 실시간 변동된다.

이번 그린본드는 한화솔루션의 첫 번째 해외 공모 채권으로, 유럽·아시아 등 기관 투자자들에 전량 배정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신탁 기금인 신용보증투자기구(CGIF)의 지급보증을 받아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S&P의 'AA' 국제신용등급으로 발행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한화솔루션의 그린본드 발행을 지원키 위해 CGIF와 별도 계약을 통해 각각 50%씩 보증키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ESG경영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충족한다는 'SPO(Second Party Opinion)'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한화

큐셀부문의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확대, 케미칼부문의 그린수소 시장 진출 등의 성과가 평가에 반영됐다.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데치(Eco-DEHCH) 등 지속가능 제품 개발도 인정받았다.

한화솔루션은 그린펀드 조달을 계기로 기존에 확보한 유증 자금과 함께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 분야에선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미국·유럽 등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서 발전소를 개발·건설·매각하는 프로젝트 투자도 지속한다. 분산전원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 투자도 진행한다.

수소 분야에선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M&A) 투자에 속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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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린본드 발행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그린 파이낸싱'에 나서 미국·유럽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솔루션의 장기신용등급인 'AA-' 전망을 '부정적' 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큐셀·케미칼 사업의 실적 개선과 유증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신용등급 전망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