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3일 새벽 미국 백악관 주최로 열리는 반도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반도체 공급대란을 해결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된다.
백악관이 공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정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오전 1시(미국 현지시간 12일 오전 12시)부터 화상으로 열리는 '반도체 및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회의'에 참석해 삼성전자 등 19개 글로벌 제조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백악관 반도체 긴급회의 이후 미 행정부는 세제혜택을 포함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삼성전자에 제공해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백악관 회의가 미국에 20조원 규모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조기 투자 결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그간 미국 오스틴 정부와 현지 파운드리 공장의 추가 설비투자 계획을 놓고 세제혜택 규모에 대한 줄다리기를 벌여온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미 정부를 상대로 유리한 협상조건을 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미국 정부는 반도체 공급대란 문제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공급망 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규모 확대 및 조기투자를 압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국 내 투자유치 및 공급망 강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다수의 미국 기업을 최대 고객사로 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이 인센티브를 얻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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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회의에는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신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외 참여 기업으로는 TSMC, 알파벳(구글 모회사), AT&T, GM, 포드, 델, HP, 글로벌 파운드리,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그러먼, NXP 반도체, 커민스,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이다.